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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식재산권 최강국 될 것”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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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식재산권 최강국 될 것”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8.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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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바이두

“중국이 3년 안에 지식재산권(IP) 세계 최강국에 올라설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지난 23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통계를 인용한 기사 말미에 주장한 내용이다. WIPO는 보고서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는데 환구시보는 아예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WIP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출원한 국제특허건수는 4만8,882건으로 사상 최초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5만6,624건을 출원한 미국이었고, 그간 2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은 4만8,208건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만5,763건으로 5위였다.

주목되는 건 중국의 특허출원 증가율이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13.4%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일본은 5%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고, 독일을 비롯한 다른 전통적인 특허강국들도 소폭 증가 내지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기준으로 PCT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등록한 전 세계 특허출원건수는 312만7,900건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는데, 이 같은 증가세는 사실상 중국의 약진에 따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기술 사용국’에서 ‘기술 생산국’으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특허출원건수를 보면 중국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華爲)가 한국의 삼성과 LG의 출원건수를 합한 것과 비슷한 4,024건으로 가장 많았고, ZTE가 2,965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텔(2,637건)과 미쓰비시(2,521건), 퀄컴(2,16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이 최상위 자리를 휩쓴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2년 연속 미국을 압도한 점이다. 2016년에는 중국의 AI 관련 특허출원건수가 549건인데 비해 미국은 135건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의 특허건수가 무려 1,293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아진 반면 미국은 231건에 그쳐 그 격차가 훨씬 더 벌어졌다. AI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자체적으로도 엄청난 특허출원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지난해 등록된 특허출원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출원되는 등 동아시아가 기술혁신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AI 분야를 포함한 중국의 특허출원 성장세를 볼 때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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