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화장실을 자주 찾을 정도로 요의(尿意)를 느낀다면? 배뇨장애

알림

화장실을 자주 찾을 정도로 요의(尿意)를 느낀다면? 배뇨장애

입력
2018.02.13 11:13
0 0

추위ㆍ카페인ㆍ과로ㆍ스트레스 등이 원인

날씨가 춥거나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참을 수 없는 요의가 생기는 방광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날씨가 춥거나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참을 수 없는 요의가 생기는 방광염으로 고생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추운 날일수록 방광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호르몬의 양이 늘어나 방광을 수축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자주 요의(尿意)를 느끼게 된다. 여성에게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배뇨장애일 수 있다.

말 못할 여성의 고통,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이 남성에게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고통을 안겨준다면 여성에겐 방광염이 그렇다. 방광염은 요도로 세균이 방광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요도의 길이가 짧고 항문과 거리가 가까워 이 병에 자주 걸린다. 방광염은 초기 치료를 잘하지 못하면 저항균을 키워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 잘 나타난다.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생리 전후, 성관계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주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등이다.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생기기도 한다.

오미미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급성 방광염으로 약을 복용하다 의사 상담 없이 함부로 중단하면 내성균을 키울 수 있다”며 “이는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했다. 오 교수는 “만성 방광염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주가 저항성을 가져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려울 때가 많으므로 급성 방광염 증상에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참을 수 없는 절박함, 과민성방광증후군

과민성방광증후군은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가 주 증상이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나 한밤 중 화장실을 가게 되는 야간뇨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이 남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소변이 새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방광 근육이 자주 수축되거나 신경 이상 증상이 생겨 방광에 소변이 아주 적은 양이라도 생기면 요의를 느끼게 된다. 치료가 시급할 정도의 위중한 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중요한 업무, 시험, 발표 등에 증상이 악화돼 갑자기 심한 요의를 느껴 참을 수 없게 돼 문제가 된다. 고령층뿐만이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과도한 방광 근육 활동을 조절해 주는 약을 처방한다. 이밖에 말초전기자극치료술, 척추신경조절술 등으로 치료하며 보톡스를 이용한 시술도 함께 시행되고 있다.

증상은 비슷할 수 있지만 급성 방광염과 달리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요로 세균 감염이 발병 원인이 아니다. 그러므로 항생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우선 시 돼야 한다.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먹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 간이 센 음식, 달콤한 음식은 자제하는 게 좋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악화되므로 편한 마음으로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은 6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

오미미 교수는 “배뇨장애를 앓는 사람이 많지만 예로부터 나이가 들면 그렇다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질환의 특수성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며 “배뇨장애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