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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ㆍ경비 노동자들의 특별한 ‘졸업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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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ㆍ경비 노동자들의 특별한 ‘졸업 축하’

입력
2017.02.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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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살림 어렵단 소식에…”

성공회대 노동자 23명

2000만원 발전기금 전달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이정구 총장(왼쪽)이 미화원 및 경비원 23명 대표 김창진 반장으로부터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받고 있다. 성공회대 제공
16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이정구 총장(왼쪽)이 미화원 및 경비원 23명 대표 김창진 반장으로부터 기부금 2,000만원을 전달받고 있다. 성공회대 제공

“성공회대는 65세 이상 나이 많은 직원들을 채용해 배려해주는 고마운 곳이에요. 그런데 요즘 학생 수는 줄고, 학교살림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 미화와 경비 직원끼리 기금을 모으게 됐습니다.”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환경미화와 경비를 담당하는 푸른환경코리아 임직원 및 미화원과 경비원 23명이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2,000만원을 내놓았다. 이들은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이천환기념관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학교 측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17년째 이 학교에 근무 중인 경비반장 김창진(72)씨 등 졸업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이날 졸업생들 격려도 잊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회사에서 정리 해고된 후 일자리를 찾다가 성공회대와 연을 맺었다는 김씨는 단상에 올라 “홀로서기 한 번만 해도 성공한 것이다.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면 된다”며 짧지만 강한 말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미화ㆍ경비직원들로부터 진심 어린 마지막 인사를 받은 졸업생들은 화답했다. 졸업생 대표로 감사의 말을 전한 김선영(일어일본학과)씨는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교수님, 그리고 학교의 아침을 열어주시는 경비, 환경미화를 담당하신 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른 졸업생 허철현씨도 “평소 도서관에 남아 있으면 경비아저씨께서 ‘밥 먹었나’라며 안부를 건네신다”며 “평소에도 고마웠던 분들이 기부까지 하시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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