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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으로 골목 살리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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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으로 골목 살리고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완성할 것”

입력
2018.08.17 04:40
수정
2018.08.17 09: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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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오래된 주택 밀집지역 많아

강남 같은 빌딩 위주의 발전 불가능

우이경전철 역세권도 개발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16일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7기 구정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16일 강북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7기 구정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박겸수(58) 강북구청장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묻자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강남 같은 ‘빌딩 위주의 발전’은 강북구와 맞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골목을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이나 북한산으로 대표되는 자연을 활용한 역사문화관광 사업으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관내 옥탑방에 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실과 (옥탑방이 있는) 삼양동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지역 불균형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북구 최초 3선 구청장이 됐다.

“그간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완수해 구민이 체감하는 정책 효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든다는 큰 그림은 변함이 없다. 민선 5, 6기엔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재조명하는 등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강북구를 알렸다. 근현대사 기념관도 설립했다. 민선 7기엔 특히 구의 대표 사업인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완성하기 위해 매진할 생각이다. 애초 이 벨트가 1박 2일 코스로 짜인 만큼, 우이동 가족캠핑장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용역을 줘서 타당성을 검증했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무장공비 침투 사건 이후 50년간 출입 제한이 이뤄진 우이령 8㎞ 전면 개방, 우이동 계곡 약 2.3㎞ 구간의 9개 명소를 일컫는 우이구곡 복원을 통해 구 곳곳을 관광명소화 할 계획이다.”

-다른 구에 비해 오래된 주택 밀집 지역이 많다.

“강북구가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쉽게 말해 강남 같은 ‘빌딩’ ‘아파트’ 위주 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는 60%가 숲이고 40%는 일반 주거지다 보니 유휴 토지가 없다. 같은 동북 4구(노원 성북 도봉 강북)인 도봉만 해도 남는 땅이 많아 창동의 서울아레나나 복합환승센터처럼 새로운 건물이 들어오는데 강북은 그럴 자리가 없다. 북한산 고도 제한도 걸린다. 동네와 골목을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발전을 꾀할 수밖에 없다. 이미 4∙19사거리와 수유 1동 일대가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확정됐다.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설립하고 도로 보수, 보안등 설치 등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우이경전철의 역세권 개발도 발전 방안 중 하나다. 이를 따라 삼양로 일대(우이동~삼양사거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또 앞서 말한 역사문화관광 사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고 본다. 마침 경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구를 찾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 공사가 6년째 중단된 상태다.

“최근 사업을 인수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났다. 현재 매각 계약을 맺고 잔금을 치르는 중인데, 다음달쯤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 같다. 시행사와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고서 북한산 흉물로 너무 오래 방치돼 있었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서 콘도가 완공되고 영업을 하면 우리 구 입장에서는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와 함께 사업이 다시 재개되도록 행정적 지원에 힘쓰겠다.”

-박 시장이 지난달부터 관내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강북구민들은 매우 환영한다. 시정은 시청 집무실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나.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좋다. ‘쇼’라는 시선도 있지만 시장님 동선이나 일정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 시정을 보면서도 주민들을 정말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다 듣는다. 하지만 박 시장님도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을 것이다. (웃음) 특히 서울시는 삶의 양태나 시민들의 정서가 25개 구가 모두 다르다. 여기서 살아 보면 강남과 달리 이런 베드타운, 강북구 같은 주변부에 맞는 도시계획이나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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