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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에 고립된 제주… 9만명 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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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에 고립된 제주… 9만명 발 묶였다

입력
2016.0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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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의 폭설에 한파까지

공항 마비… 사흘간 1200편 결항

전 해상 퐁랑경보 발효 등

하늘길ㆍ 바닷길 완전히 끊겨

잇단 피해 속 도심은 텅텅

32년만의 폭설과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 매섭게 휘몰아치는 강풍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겨 제주섬이 완전히 고립됐다. 제주국제공항이 이틀째 전면 폐쇄된 데 이어 삼일째도 정상 운영이 어려운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객과 도민 등 9만여명의 발이 묶이게 됐다. 유례없는 제주 고립 사태는 활주로 운영이 재개되는 25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도 산간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135㎝, 진달래밭 122㎝ 등 1m가 넘는 눈이 쌓였다. 앞서 23일 오후 8시에는 제주에 최대 12㎝의 눈이 내렸다. 1984년 1월 13.9㎝를 기록한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례적인 폭설에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 24일에도 강풍ㆍ대설ㆍ윈드시어(난기류)특보가 발효되는 등 제주공항 기상여건이 나아지지 않자 한국공항공사는 운항 통제를 이날 낮 12시에서 25일 오전 9시까지로 늦췄다 다시 25일 오후 8시로 연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까지 이틀간 제주기점 항공기 813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관광객과 도민 등 6만4,000여명이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했다. 25일에도 390여편이 결항해 2만9,000여명이 추가로 제주를 떠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사흘간 9만여명이 피해를 입게 됐다.

앞서 23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제주공항에서 밤을 새운 체류객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1,700여명에 달했다. 25일 오후 늦게 제주공항이 정상화하더라도 항공기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지속적으로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태풍에 버금가는 최대순간 풍속 26.5m의 강풍과 눈보라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3일부터 제주지역에 폭설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휴일인 24일 오전 제주시내가 텅텅 비었다. 제주=김영헌기자
23일부터 제주지역에 폭설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휴일인 24일 오전 제주시내가 텅텅 비었다. 제주=김영헌기자
제주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24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운항을 포기한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제주=뉴스1
제주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24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눈이 쌓여 운항을 포기한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제주=뉴스1

폭설과 함께 기록적인 추위도 제주에 찾아왔다. 24일 서귀포는 영하 6.4도, 고산은 영하 6.2도까지 떨어져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제주 최저기온도 영하 5.8도까지 떨어져 39년만에 가장 낮았다.

23일 오후에는 한라산 등반에 나섰던 등반객 350여명도 고립됐다가 긴급 후송됐고, 시외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승객 5명이 다치는 등 40여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중산간지역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24일 오후부터 1100도로와 5ㆍ16도로의 차량 진입이 전면 금지됐다. 도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심 곳곳이 텅텅 비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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