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명승부 명장면] 김기태 감독, 9회말에 선발 양현종 투입 초강수

입력
2018.03.22 04:40
25면
0 0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무패 역사 이어가

지난해 두산과 5차전 불펜 위기에

3차전 땐 나지완 대타 작전 적중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기태 감독. KIA 제공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기태 감독. KIA 제공

지난해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팀 타율 3할2리에 빛나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를 노리던 두산을 4승1패로 가볍게 제압했다. 물론 2차전에서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기록한 한국시리즈 MVP 양현종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독한 승부사 기질도 빛났다. LG 감독 시절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었던 2013년 두산과 플레이오프는 1승3패로 탈락했고, 2016년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차전을 잡은 뒤 2차전을 내줘 고배를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은 달랐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 범위가 넓은 김호령을 중심 타자 나지완 대신 선발 라인업에 넣어 효과를 봤다. 나지완은 대타 자원으로 남겨놨는데, 1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초에 대타 쐐기 2점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 때는 6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임기영을 과감히 내리고 불펜을 투입하는 승부수로 승리를 지켰다. 우승을 확정 짓는 5차전에서는 불펜이 흔들리자 에이스이자 선발 자원인 양현종을 9회말에 투입하는 초강수를 둬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도 2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꼈고 고향팀에서의 첫 우승 등 여러 의미가 있었지만 KIA의 통합 우승은 더욱 남달랐다. 타이거즈는 통산 11번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정규리그에서 몇 등으로 올라가든 한국시리즈 무대만 밟으면 무적 공식이 이어졌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김 감독에겐 극도의 부담으로 다가왔을 법도 하지만 이겨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횟수(11회) 역시 타이거즈는 KBO리그 역대 최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