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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관계 입막음ㆍ성추행… 트럼프 여성 관련 소송만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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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관계 입막음ㆍ성추행… 트럼프 여성 관련 소송만 3개

입력
2018.03.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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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관계 문제를 둘러싼 소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트럼프와의 혼외 관계를 공개하지 말라는 ‘입막음’ 계약을 무효로 해 달라는 2번째 소송이 제기됐고,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여성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모욕 소송도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2001년 표지모델인 캐런 맥도걸은 15만달러를 받고 트럼프와의 혼외 관계를 누설하지 않도록 한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기존에 알려진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 소송의 피소자는 언론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를 보유한 모기업 아메리칸미디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2016년 대선 직전 맥도걸에게 접근해 “사건 관련 내용을 다른 곳에 폭로하지 말아달라”며 15만달러를 지불했지만 정작 자신들도 보도하지 않았다.

아메리칸미디어가 애초에 보도의 목적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추문’을 막을 목적으로 맥도걸에게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하비 와인스틴 스캔들을 보도한 언론인 로넌 패로는 지난 2월 잡지 뉴요커를 통해 맥도걸 사건을 다루면서 “이는 타블로이드 업계에서 흔한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으로, 아메리칸미디어는 이전에도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타이거 우즈 등 유명인과 관련된 추문 보도의 ‘독점권’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고 사건 자체를 묻어버렸다”고 전했다. 아메리칸미디어의 데이비드 페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뉴욕 주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어프렌티스’ 출연자 서머 저보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제기한 모욕 소송의 진행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렸다. 주대법원은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순수하게 사적인 행위는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보스는 대선 기간 “트럼프가 2007년 나에게 여러 차례 강제로 키스하고 몸을 만졌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선거 캠프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저보스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라며 뉴욕 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들은 대통령에게 면책 특권이 있다는 논리로 소송 자체가 무효라는 방어 논리를 폈으나, 주법원은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피소된 바 있었다”라며 저보스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송 진행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스 측 변호사가 내놓는 성추행 관련 질문에 응답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맥도걸에 앞서 침묵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 마이클 어베나티는 20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2011년 대니얼스가 트럼프 대통령 관련 거짓말 탐지기 시험을 받는 사진과 결과 보고서를 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2006년 도널드 트럼프와 관계를 맺었나” “트럼프가 ‘어프렌티스’ 출연을 약속했나” 등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거짓말 탐지기는 이를 진실로 판명했다.

거짓말 탐지기 결과를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 시험은 당시 잡지 ‘라이프 앤드 스타일’이 대니얼스와의 인터뷰 보도를 준비하면서 진행됐다. 대니얼스와 ‘라이프 앤드 스타일’의 인터뷰는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무려 7년간 잠자고 있다가 올해 1월 ‘인 터치 위클리’를 통해 공개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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