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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에서 시작된 이스라엘 전ㆍ현직 총리 아들들의 ‘페북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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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에서 시작된 이스라엘 전ㆍ현직 총리 아들들의 ‘페북 싸움’

입력
2017.08.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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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강아지 배설물 안 치워

네타냐후 아들 비난 거세지자

“불법 모금ㆍ팔레스타인과 동성애”

전 총리들 아들들 ‘물타기’ 비난

지난 2013년 1월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장남 야이르(왼쪽), 차남 아브네르(오른쪽)와 함께 유대교 성지인 예루살렘 서벽을 방문하고 있다. 야이르는 최근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중 개똥을 치우지 않은 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예루살렘 = AP 연합뉴스
지난 2013년 1월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장남 야이르(왼쪽), 차남 아브네르(오른쪽)와 함께 유대교 성지인 예루살렘 서벽을 방문하고 있다. 야이르는 최근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던 중 개똥을 치우지 않은 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예루살렘 =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현직 총리의 개가 싼 똥을 두고 촉발된 논쟁이 전ㆍ현직 총리 아들들의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는 최근 애견 카이야를 데리고 예루살렘 공원을 산책했다. 야이르는 산책 중 개가 똥을 눴음에도 이를 치우지 않았고, 이를 목격한 이웃이 똥을 치우라고 하자 중지를 들어 올리는 욕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중에 알려졌고 곧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똥 논란’은 네타냐후 정부와 반목해온 이스라엘 싱크탱크 몰라드가 비판에 가세하면서 더욱 커졌다. 몰라드는 ‘황태자 야이르 네타냐후에 대해 당신이 모르는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야이르가 25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함께 총리관저에 살고 있고, 국민 세금으로 24시간 신변 보호를 받으면서 운전사가 달린 관용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야이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라드가 전직 총리들의 아들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다”며 물타기에 나섰다.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장남인 옴리가 불법선거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4개월간 복역했다고 지적했고,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의 아들 아리엘은 팔레스타인 남성과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스라엘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성애자 의혹을 받은 아리엘 올메르트가 야이르의 글을 반박하며 일침을 가했다. 아리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올메르트 전 총리의 동성애자 아들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이런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다. 나는 여성을 사랑하고, 그 중 한 명과 결혼해 딸까지 뒀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야이르의 지적은 인종주의 및 동성애자 혐오증이라고 지적하며 “당신과 다르게 나는 일을 해 돈을 벌고 있고, 원칙에 따라 내 개가 싼 똥도 치운다”고 비꼬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과 애견에 대한 논란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전부터 제기됐다. 야이르가 공식 직함도 없이 총리관저에 살자 네타냐후 반대세력들은 이를 권력 세습을 위한 조치라며 반발해왔다. 또 총리의 애견 카이야는 2015년 총리관저로 찾아온 이스라엘 의원과 외교부 차관의 남편을 손을 물어 논란을 산 바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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