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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가 되레 호재? ‘대안 코인’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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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가 되레 호재? ‘대안 코인’ 폭등

입력
2017.12.14 18:5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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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거래 금지’ 등 대책에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 허용” 인식

비트코인 가격 떨어지지 않고

이오스 등 2배 폭등^서버 다운

가상화폐 관련 주식도 크게 올라

정부 “가상화폐 범죄 엄정 대처”

그림 11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서 투자자가 시세판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림 11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에서 투자자가 시세판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가상통화 ‘광풍’을 잡기 위해 칼을 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열기는 다소 줄었지만 오히려 다른 가상화폐인 대안(알트) 코인과 관련 주식 주가는 급등했다.

1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4시 기준 코인당 1,810만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정부가 규제 대책을 내 놓자 일시적으로 1,700만원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800만원 중반대를 회복한 뒤 큰 변화가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이처럼 정부의 엄포에도 시세가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시장에선 정부 대책 발표를 오히려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초 일각에선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 전면금지’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은 ▦미성년자·외국인 국내 거래 금지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보유ㆍ매입 금지 등 일부 투자자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한 셈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의 김진화 공동대표는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시선으로 산업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도 “비트코인은 원화 결제 비율이 21% 정도여서 국제 시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투자자들이 정부 대책 발표를 큰 악재로 보지 않고 매도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관심은 알트코인과 가상통화 관련주로 향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코인당 55만원 수준이던 가상화폐 ‘이더리움’ 가격은 14일 오후엔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280원에 머물던 ‘리플’도 6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새로 상장된 가상화폐 ‘이오스’는 거래 시작 10분만에 국제 시세(7,000원)의 2배가 넘는 1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결국 거래량 폭주로 이날 오전 빗썸 서버는 1시간 가까이 정지됐다. 빗썸 서버가 정지된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가상화폐 관련 주식 종목에 대한 투자도 뜨겁다. 이날 SCI평가정보는 전날보다 20.96% 오른 5,310원으로 마감했다. 신용평가회사인 SCI평가정보는 지난 6일 100% 출자방식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열며 비트코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가진 옴니텔과 비덴트도 각각 9.04%, 10.61% 상승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 진출을 밝힌 한일진공(15.43%) 디지털옵틱(10.72%) 등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한편 법무부도 이날 관련 범죄에 엄정히 대처할 것을 검찰에 주문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관련 주요 범죄로 ▦다단계나 유사수신 방식의 가상통화 투자금 모집 ▦가상통화 채굴을 빙자한 투자사기 ▦가상통화를 이용한 마약 등 불법거래 ▦거래소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을 지목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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