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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경험치 쌓은 ‘슈퍼 루키’ 박지수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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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경험치 쌓은 ‘슈퍼 루키’ 박지수의 미래는?

입력
2017.03.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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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박지수가 프로 데뷔 첫해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고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WKBL 제공
슈퍼 루키 박지수가 프로 데뷔 첫해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고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WKBL 제공

한국 여자 농구의 10년을 책임질 ‘슈퍼 루키’ 박지수(19ㆍ청주 KB스타즈)가 생각보다 일찍 시즌을 마쳤다. 중ㆍ고교 시절만 해도 밥 먹듯이 우승을 했지만 프로 데뷔 첫해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박지수는 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KB스타즈는 1, 2차전을 내리 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1차전 16점 10리바운드, 2차전 12점 14리바운드로 골 밑에서 힘을 냈지만 빠른 속도를 앞세운 삼성생명에 고전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즌을 마무리한 박지수는 “(동료) 언니들과 함께 챔프전에 올라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주위에서 말하는 ’박지수 효과’라는 것을 팀이 누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 눈시울을 붉힐 법도 했지만 이제 고교를 막 졸업한 박지수는 담담함을 유지했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 경험을 발판 삼아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첫 시즌에 플레이오프를 뛴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다만 근력을 더 키워야 점프나 스피드 쪽에 기량이 더 좋아지고, 골 밑에서 발 동작 등을 보완하면 더 영리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박지수도 충분히 공감했다. 그는 “하체가 약한 편이라 근력을 더 키우겠다”면서 “사실 고교 때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농구(정적인 농구)를 했는데 프로에 오니까 빠른 공수전환이 이뤄져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 적도 있다. 체력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데뷔 전 안 감독과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청솔중 3학년때 일본 시즈오카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그 곳에서 일본 샹송화장품 여자농구단에서 코치로 있던 안 감독을 처음 만났다. 당시 가족 여행인줄 알고 따라갔던 박지수는 갑자기 어머니가 농구화를 꺼내 들자 깜짝 놀랐고, 안 감독은 샹송화장품 훈련장에서 주전 선수를 박지수에게 붙여 훈련시켰다.

2017~18시즌 평균 20(득점)-20(리바운드)과 MVP 수상을 목표로 삼은 박지수. WKBL 제공
2017~18시즌 평균 20(득점)-20(리바운드)과 MVP 수상을 목표로 삼은 박지수. WKBL 제공

그 때 인연을 시작으로 박지수는 안 감독을 삼촌이라 불렀는데, 안 감독이 지난해 KB스타즈 지휘봉을 처음 잡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박지수를 지명하며 사제지간으로 재회했다. 안 감독은 “(박)지수가 제대로 시즌을 준비한 상태로 새 시즌에 들어가면 우리 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고, 우리 선수들도 벌써부터 궁금해한다”고 기대했다. 박지수는 “평균 20(득점)-20(리바운드)과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 감독은 “너무 높게 목표를 잡은 것 아니냐”면서 “15-15로 낮추자”고 했지만 박지수는 “신인이니까 그런 패기는 있어야죠”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12월에야 프로에 데뷔했지만 빼어난 적응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에서 10.4점, 10.3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최하위에 처졌던 팀을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려놨고,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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