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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세력” VS “명예훼손” 경총 내부갈등 속 내달 3일 임시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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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세력” VS “명예훼손” 경총 내부갈등 속 내달 3일 임시총회

입력
2018.06.25 17:02
수정
2018.06.25 20: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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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중 부회장 해임 논의 예정

송영중(오른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손경식 회장과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중(오른쪽)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손경식 회장과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자신에 반대하는 사무국 직원들을 “적폐세력”이라 비판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상임부회장에 대해 경총 사무국이 25일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내부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자 경총은 다음 달 3일 임시총회를 열어 송 부회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총 사무국은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송 부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송 부회장은 “경총은 구태의연한 적폐세력이며 이들이 손경식 경총 회장을 오판하게 하고 있다”고 사무국 조직을 몰아세웠다. 송 부회장은 인터뷰 내용과 관련 “경총 사무국과 전체 회원사는 구분해야 한다”며 “경총 사무국 일부 임원과 그 추종세력을 적폐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총 사무국은 “송 부회장은 손경식 회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부회장으로서 조직에 해가 되는 행동을 지속하는 한편, 권한 밖의 인사권 남용, 비선라인 활용 등으로 사무국 직원의 신망을 잃는 등 조직 운영을 파행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사무국 직원의 97%가 송 부회장과 같이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총은 내달 3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임원 임면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총 관계자는 “임원 임면안의 대상은 송 부회장이며,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정관상 상임부회장 해임에 관한 조항이 없어 선임 조항을 준용해 총회를 통해 송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경총은 내달 중순 이후 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다음 달 3일 이사회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조기 총회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총 안팎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처를 내리는 등 불신임을 공식화한 만큼 회원사들도 손 회장의 판단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총 회장단도 지난 15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하기를 기다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에서 결론이 나오면 승복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노동부 고용정책본부장 등을 지낸 고위관료 출신으로 지난 4월 사용자 단체인 경총 부회장에 이례적으로 선임됐으나 국회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일며 취임 두 달여 만에 거취 논란에 휩싸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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