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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표 법안 0인데… 루스벨트가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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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표 법안 0인데… 루스벨트가 웃겠다

입력
2017.04.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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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성과’에서 역대 최악

지지율도 41.7%로 가장 저조

가디언 “사과하지 않는 포퓰리스트”

25일 의회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25일 의회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워싱턴=AP 연합뉴스

“90일 만에 이렇게 많은 성과를 낸 정부는 없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자평. 하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다.

취임 후 첫 100일간 성과로 따지자면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따라올 역대 미국 대통령은 없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0년대 세계 경제 대공황기에 집권해 뉴딜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100일 동안 뉴딜의 핵심이 된 15개의 법안 등 76개의 법을 통과시키며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의원들은 그저 통과되는 법 앞에 손을 흔들었다”는 농담이 유행했을 정도다.

루스벨트 대통령 외에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초기 자신의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한 주요법안을 마련하는 데 대체로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879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고, 조지 부시 대통령은 세금 감면 계획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며 입지를 다졌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취임 초기 가족의 간호를 위해 최고 12주의 휴가를 보장하는 내용의 가족의료휴가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는 주요 법안을 단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표 공약 중 하나였던 건강보험법 ‘트럼프케어’는 공화당 내부 반발에 부딪혀 의회에서 무산됐다.

지지율만 놓고 봐도 이 같은 사실은 확연히 드러난다. 트럼프에 앞선 미국 대통령 5명을 살펴보면, 대체로 취임 100일간 지지율은 상승하거나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 기간 지지율이 51%에서 68%까지 치솟았고, 41대 조지 부시 대통령과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취임직후와 비교하면 100일째 각각 5%포인트씩 상승한 56%, 6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42대 빌 클린턴 대통령은 58%에서 55%, 44대 오바마 대통령은 68%에서 65%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를 넘는 견고한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는 취임 초기에도 50%가 안 되는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그마저도 3.8%포인트 떨어져 취임 100일을 맞은 시점에는 41.7%라는 초라한 지지율을 나타냈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100일간 예견된 저항에 부딪혔으며, 무능력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그는 사과하지 않는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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