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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FBI 국장도 러시아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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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FBI 국장도 러시아에 당했다

입력
2017.05.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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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3월 러 정보기관 자료 입수

‘美법무부 클린턴 수사 조기종결 약속’

일부러 흘린 거짓 정보에 속아

#2

공정성 시비 일어날까 미리 걱정

‘클린턴 이메일 유출은 실수’

수사결과 서둘러 발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러시아의 역정보에 넘어가 지난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치명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기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러시아의 역정보에 넘어가 지난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치명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 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측근의 대 러시아 유착의혹을 파헤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실제로는 러시아 첩보기관에 역이용 당해 지난해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패배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7월 서둘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수사 종결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흘린 가짜 이메일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FBI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정보기관의 미 대선 상황 분석자료를 입수했는데, 자료에는 당시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이 클린턴 후보 측근에게 ‘이메일 수사를 조기에 종결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FBI가 입수한 자료는 데비 와서만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이 클린턴을 지원하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측근인 레오나드 베나르도와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언급하며, 린치 장관과 클린턴 캠프의 내통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은 FBI 조직 내부에서 러시아가 고의로 흘린 ‘허위ㆍ역정보’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해 7월 상급기관인 법무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클린턴 후보가 고의로 이메일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코미 전 국장의 측근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은 린치 장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러시아 자료가 공개될 경우 FBI 위신이 땅에 떨어질 것을 우려, 서둘러 단독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코미 전 국장의 성급한 결정 때문에 결과적으로 클린턴 후보의 대선 패배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의 7월 발표로 면죄부를 받은 클린턴 후보는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지원과 트럼프 후보의 성추문 등이 겹치면서 10월 중순까지 크게 앞서갔지만, 10월말 FBI의 돌연한 ‘이메일 재수사’ 발표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WP는 러시아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FBI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FBI의 사후 검증결과,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으로 지목됐던 슐츠 DNC 의장과 소로스의 측근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린치 장관도 클린턴 측근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FBI의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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