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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춘기? 6개월 이상 끌면 적대적 반항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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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춘기? 6개월 이상 끌면 적대적 반항장애

입력
2018.08.20 15:38
수정
2018.08.20 22:4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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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정신질환 중 5.7% 최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고등학생 5.8%가 자살 생각이 없는데도 손목 긋기 등 자해행동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해 사진을 올리거나 공유하는 청소년이 급격히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은 일산백병원 대구카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함께 2016년 9월~2017년 12월까지 4개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초중고 학생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실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진단된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5.7%)가 가장 많았으며, 특정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가 뒤를 이었다. 적대적 반항장애란 가족이나 교사, 친구들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관련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7%는 자살 계획을 세우는 등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가 자살 의도는 없으면서도 자해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붕년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한 자해 사진 올리기가 확산되면서 또래끼리 ‘동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포털사이트나 SNS 운영회사들이 음란물과 마찬가지로 자살ㆍ자해 관련 콘텐츠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해 강력히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아청소년들은 이처럼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아동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의 다양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근거와 통계 확보를 위해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전국적인 역학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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