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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프리미엄?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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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프리미엄?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7.11.16 22: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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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ㆍ최문순 등 3선 도전장에

여권 내부 “독식ㆍ식상하다” 견제

야권은 친박 지자체장 청산 고민

인천 유정복ㆍ부산 서병수 좌불안석

남경필은 야권 분열에 ‘이중고’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 주요 지역 내년 지방선거 판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적지 않다. 재선 또는 3선을 저지하려는 경쟁 상대는 피아를 막론하고 쏟아지는데 마땅히 내세울 치적은 보이지 않고, 도리어 현직 타이틀이 ‘피로감’이라는 부메랑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라 재선, 3선 도전 전선에 먹구름이 낀 단체장도 적지 않다. 때문에 임기를 늘리려는 현역 단체장 캠프 주변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자조가 쏟아지고 있다.

재선 단체장들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피로감’이다. “시장(도지사)이 직업도 아니고 3선까지는 너무 독식하는 거 아니냐”는 견제성 불만이다. 민주당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모두 ‘식상하다’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재선, 3선 도전 단체장에 대한 견제는 같은 당 내부가 더 심하다. 서울시장의 경우, 당 내에서는 지방선거의 역동성을 키우고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진작에 박 시장의 경남지사 차출론이 대두된 터다. ‘박 시장은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라는 명분을 앞세워 지방선거를 포기하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링 교체론’까지 불거졌다.

문재인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도전자들의 출사표가 봇물을 이루면서 여권 단체장을 향한 견제는 더욱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여권 인사들은 박 시장의 ‘빈약한 시정 성과’를 공격의 포인트로 삼고 있으며, 충북지사 출마를 노리는 4선의 오제세 의원(충북 청주서원)이나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 등도 이 지사의 도정 성적표를 주목하고 있다.

야당은 현직에 대한 피로감에 더해 문재인 정부의 높은 국정 지지율 때문에 현직 단체장들이 고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특히 친박(친박근혜) 출신 단체장들은 당내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울산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총회에서 “광역단체장이 지방선거 재선에 나설 때 당의 지지율에 기대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임승차 성 도전에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때문에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심상찮은 여당 바람에 직면한 서병수 부산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 시장은 “박근혜를 마지막까지 지킬 사람”이라는 친박 세일즈 선거 운동이 지금까지 회자되며 지역에서 공격을 받고 있고, 홍준표 대표는 서 시장을 향해 “울산은 걱정되지 않는데 부산이 걱정이다. 부산시장이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 야권 단체장들은 야권 분열에 따른 후보 난립도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최근 아들의 마약 문제 등으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표적이다. 바른정당 소속의 남 지사는 바른정당 주도의 중도보수 통합 물꼬가 트이지 않을 경우 한국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경우 바른정당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난제가 남는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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