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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선 리선권ㆍ숙소선 김영철 영접… 특사단 “북한 많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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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선 리선권ㆍ숙소선 김영철 영접… 특사단 “북한 많은 준비”

입력
2018.03.06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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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직항로로 1시간 만에 도착

리현 통전부 실장이 기내 영접

숙소 대동강변 고방산 초대소는

中ㆍ美 인사들 사용한 고급 시설

“경호ㆍ영접 등 특사 환대 분위기”

정의용(오른쪽 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특별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마중나온 리선권(왼쪽 끝)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오른쪽 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특별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마중나온 리선권(왼쪽 끝)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비핵화 북미대화 중재 임무를 띤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평양에 도착, 1박 2일 방북 일정에 돌입했다. 10년 7개월 만의 특사단 방북이고, 남에서 북으로 가는 서해직항로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간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후 6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하며 북핵 문제와 남북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1시 5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 편으로 출발한 특사단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1시간여 비행한 뒤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순간부터 북측의 환대는 시작됐다. 북측 대남라인이 영접에 총출동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방남했던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은 기내까지 영접을 나왔고, 공항에선 역시 대표단이었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특사단을 맞았다.

이들은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한 뒤 공항을 출발, 오후 3시 40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선 또 평창올림픽 폐회식 북측 고위급 대표단 단장이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영접을 나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대동강변 고급 휴양시설”이라며 “북측의 영접인사, 경호, 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은 전해왔다”고 말했다.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외곽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로, 외빈들이 방북했을 때 사용하던 접대 시설이다.

오후 3시 40분부터 15분간 방북 일정을 놓고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간 협의가 이뤄졌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키로 합의했다. 하루 전 문 대통령이 직접 쓴 친서를 받았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저녁 접견과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과 5일 오후 6시 면담키로 한 부분은 방북 전부터 남북 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 대북특사가 방북하더라도 김 위원장 접견 여부는 평양에 가서야 결정됐던 전례에 비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대북특사단 접견 및 만찬 일정 사전 확정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수석대표인 정 실장과 특사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방북 보고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방북을 격려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 실장은 이어 오전 11시 30분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 앞에서 국민들께 드리는 방북 보고 문구를 발표했다. 정 실장 일행은 방북 발표 뒤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출발 시간인 오후 2시를 앞두고 서울공항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웅을 나왔다. 정 수석특사 등은 활주로 중간에서 언론의 사진촬영 요구에 포즈를 취한 뒤 비행기 트랩 앞에 서 있던 조명균 장관 등과 악수하고 특별기에 올랐다. 특사단 5명을 보좌하는 실무인원 5명은 특별기 뒷편 문을 통해 탑승했다.

이들이 탄 특별기는 대통령 전용기 중 공군 2호기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 구입한 보잉 737-300 기종으로, 40인승인 데다 항속거리가 짧아 주로 국내 이동용으로 쓰였다. 오후 1시 41분 특별기는 문을 닫고 8분 뒤 평양을 향해 날아 올랐다.

서울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는 서해 쪽으로 나간 뒤 북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동쪽 평양 방향으로 비행하는 ‘ㄷ’자 항로의 서해직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와 서해 해상분계선(NLL) 등을 피하기 위한 비행 경로다. 남측 항공기의 서해직항로 이용은 2015년 10월 남북 노동자축구대회 참가단 방북 이후 처음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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