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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재계 순위대로 하던 ‘기업간담회’.. 왜 이번엔 LG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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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재계 순위대로 하던 ‘기업간담회’.. 왜 이번엔 LG부터?

입력
2017.12.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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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양호·개선 노력도 적극적

세이프가드·탄소 배출권 등 현안 존재

다음 대기업 간담회 일정은 아직 미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60)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의 첫 간담회를 LG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통상 정부 주요 인사가 직접 주요 대기업을 찾는 방식의 간담회 등은 재계 순위에 기초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G그룹이 첫 간담회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부총리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구본준(66) LG그룹 부회장 등 LG 측 기업인들을 직접 만났다. 간담회에서 LG그룹 측은 투자·채용 계획을 설명하면서 현안에 대한 지원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간담회 1순위가 된 이유를 현재 정부의 기업지배 구조 개선, 상생 협력 등에 대한 투자 등과 관련해 가장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찾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LG상사 지분을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가 사들이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실제 대기업의 자체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김상조(55) 공정위원장은 "LG의 경우 지배구조 측면에서 크게 문제될 만한 것은 많지 않다. 11월초 뵀을 때, 일주일 뒤에 LG상사를 지주회사에 포함시키는 것을 보고 빠르다고 느꼈다"며 "LG는 그런 정도의 작업으로도 변화가 가능하다. 삼성과 현대차는 훨씬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재벌 기업이 이 같은 형태의 간담회를 진행하기에는 애로가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이번 LG그룹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먼저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의 경우 당분간 이 같은 형태의 간담회 진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의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같은 사건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에는 총수인 정몽구(79) 회장이 상당한 고령인 데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을 상대로 조직적·고의적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투자에 대한 현안이 있으며,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LG그룹이 간담회 1순위로 선정되는 과정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자사 브랜드 세탁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 제한 조치) 우려, LG화학의 경우 탄소배출권 할당량 문제로 인한 부담 등 정부에 협조를 구할 사안이 있는 상황이다. 협력사와의 상생에 관해서도 LG그룹은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상대적으로 다른 그룹 대비 양호한 형편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날 김 부총리는 "LG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상생에서 여러 모범을 보인 기업"이라면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어떤 기업을 만나고 어떤 순서를 할지를 고민하다보니 LG를 처음으로 찾게 됐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일정이 맞는 기업을 찾다가 보니 LG그룹이 처음이 된 것 같다"며 "LG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재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진행 여부와 일정은 기재부와 대한상의 등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다음 대기업 간담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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