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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뛰쳐나온 라인ㆍ카톡 캐릭터, 한국판 미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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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뛰쳐나온 라인ㆍ카톡 캐릭터, 한국판 미키 될까

입력
2016.01.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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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1층에 위치한 100㎡(약 30평) 규모의 라인프렌즈스토어에서는 30여명의 방문객들이 분주히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이 곳은 네이버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상품들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방문객 가운데 2,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들은 주로 캐릭터가 그려진 펜 컵 등을 바구니에 골라 담았고, 사람 크기만한 인기 캐릭터 ‘브라운’과 ‘코니’ 인형 앞에 줄지어 서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브라운 인형 두 개를 구입한 중국인 쭈짜오페이(朱照?ㆍ33)씨는 “중국에는 라인프렌즈 매장이 없어서 티몰 등 인터넷 쇼핑몰을 많이 이용하는데 가짜가 많다”며 “그래서 한국에 오면 꼭 라인프렌즈 매장에 들러 기념품과 선물을 사간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라인프렌즈 사랑은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라인 메신저는 2014년 7월부터 서비스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4년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인공들이 사용한 메신저 라인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인 짱지에(??ㆍ22)씨도 “드라마 주인공 도민준 때문에 라인프렌즈를 알게 됐다”며 “귀여워서 남녀노소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밖으로 뛰쳐나온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의 캐릭터들이 ‘한국판 미키마우스’를 꿈꾸고 있다. 1928년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에서 탄생한 미키마우스는 세대, 언어, 지역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킬러 콘텐츠다. 지난해 나란히 메신저 캐릭터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캐릭터 사업을 전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달 18일 서울 명동에 새로 문을 연 라인프렌즈스토어 앞에 대표 캐릭터 '브라운'의 대형인형이 서있다. 라인프렌즈 제공
지난달 18일 서울 명동에 새로 문을 연 라인프렌즈스토어 앞에 대표 캐릭터 '브라운'의 대형인형이 서있다. 라인프렌즈 제공

라인프렌즈의 경우 메신저 라인이 동남아 권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3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에서 분사한 이후 국내외에서 정규 및 한시매장(팝업스토어) 22개를 새로 열었다. 지난해 이들 매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2,200만명이다. 이와 함께 온ㆍ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라인 캐릭터 상품은 문구부터 화장품, 의류, 카드, 스마트기기까지 모두 400여종 5,000여개로 늘었다.

방한 중국인들의 필수 방문지가 된 명동 영플라자점의 경우 월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에 라인프렌즈 측은 지난달 명동 2호점을 추가로 열었고, 올해 일본 후쿠오카와 중국 등에도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내 카카오프렌즈스토어. 카카오프렌즈 매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카카오프렌즈 제공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내 카카오프렌즈스토어. 카카오프렌즈 매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카카오프렌즈 제공

반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우리나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프렌즈 설립 이후 서울, 대구, 부산 등 국내에만 15개 매장을 열었다.

카카오는 모바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광고를 보는 대신 이모티콘 구입용 가상화폐를 주는 ‘카카오톡 충전소’를 개설한 데 이어 12일에는 카톡 이모티콘을 대량 구입해 다양한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 비즈이모티콘 스토어’를 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하루 1,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카톡 캐릭터의 무대를 기업 마케팅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오주환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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