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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화학 인수한 한화ㆍ롯데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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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화학 인수한 한화ㆍ롯데 ‘함박웃음’

입력
2017.02.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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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작년 1조4000억원

롯데케미칼 2조54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으로 ‘효자 노릇’

매각한 삼성은 아쉬울 듯

한화와 롯데그룹이 2년 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석유화학 업체들의‘대박’실적에 활짝 웃었다.

삼성그룹이 2014년 사업구조 개편을 이유로 매각한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한화와 롯데에 편입된 지 2년도 채 안 돼 모두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말‘선택과 집중’을 위한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 선대 회장이 일군 방산과 화학 분야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방산ㆍ화학부문 4개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1조9,000여억원에 한화에 매각한 것이다. 이어 2015년 10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나머지 화학계열사를 롯데에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중국의 석유화학 과잉 생산으로 경쟁력이 바닥인 상태였다”며 “삼성종합화학이나 정밀화학 등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토탈의 수익성도 악화되는 시점에서 삼성으로선 비핵심 사업 정리가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됐다. 그로부터 2년 후 한화와 롯데로 이름을 바꾼 이들 회사는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새 부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때 ‘매각반대’를 외치던 직원들까지도 올 들어 두둑한 성과급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전 삼성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한화 창립(1952년) 이후 그룹 계열사 실적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매출은 8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6%가 늘었고 순이익도 1조원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한화토탈은 그룹에서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한화생명(연간 5,000억원 대)을 제치고 2015년 7,930억원에 이어 지난해 계열사 중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2015년 5월 출범 후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를 합치면 인수가격(1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롯데로 적을 옮긴 삼성SDI화학부문도‘대박’신화를 일궜다. 이 회사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로 옷을 갈아입은 후 롯데케미칼 실적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2조5,478억원을 기록해 1조9,919억원을 올린 LG화학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처음 올라섰다. 창사 40년 만의 경사다.

한화와 롯데가 활짝 웃고 있는 사이 화학 사업에서 손을 떼고 2차 전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삼성SDI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연간 적자 규모가 9,263억원에 달해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삼성의 계열사 매각 후 석유화학 업종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갤럭시노트7 사태까지 겹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삼성으로선 장기적인 측면에선 어떨지 몰라도 당장 석유화학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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