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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초래하는 녹내장, 발병연령 점점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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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초래하는 녹내장, 발병연령 점점 낮아져

입력
2017.07.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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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라식수술을 하기위해 찾아온 환자의 눈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대구 신세계안과 제공.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라식수술을 하기위해 찾아온 환자의 눈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대구 신세계안과 제공.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았던 강모(37‧대구 수성구)씨는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수술 전 시력검사를 하다 녹내장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녹내장을 노인성 질환으로 알고 있었는데 젊은 사람에게도 생긴다니 뜻밖이었다”고 말했다. 강씨처럼 시력검사 중 녹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안과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이는 76만7,300명으로 2011년 52만5,6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발병 연령대(2015년 기준)는 50대에서 60대가 22%, 70대가 19%, 40대 16%, 30대 9%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녹내장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는 “녹내장은 조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자각할 수 있다”며 “ 근시와 연관이 있는 만큼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로 근시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안구 내부 압력)의 상승으로 안구 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이다. 이 신경이 손상되면 보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야가 좁아져도 중심부는 제대로 보이기 때문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내버려 둘 경우 사물을 보는 범위와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시신경을 둘러싼 압력과 연관이 있으므로 안압이 높으면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녹내장 환자 중 77%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결국 녹내장과 안압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안구의 압박감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노안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신세계안과 제공.
이경하 안과 전문의가 노안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신세계안과 제공.

녹내장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악화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안압이 높은 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 최선이다. 압력을 낮추는 안약을 쓰거나 안압하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완치의 개념보다 꾸준히 치료하면서 관리하는 질환으로 보는 것이 좋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구미에서 녹내장 치료를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우연히 안과에서 녹내장을 발견해 치료하고 있다”며 “검진 받지 않았다면 자칫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안과 전문의는 “40대 이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필수다”며 “근시나 가족력, 당뇨 등 증상이 있을 때는 30대부터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안과 질환에서 벗어날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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