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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봄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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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봄 들어옵니다”

입력
2018.02.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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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까지 탐라국 입춘굿 열려

올해 무사 안녕과 풍요 기원

탐라국 입춘굿 개막일인 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마당에서 무술년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춘경문굿'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탐라국 입춘굿 개막일인 2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마당에서 무술년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춘경문굿'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 새봄을 여는 2018 무술년 탐라국 입춘굿의 막이 올랐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일 오전 제주도청 등 도내 주요관청과 제주의 관문인 공ㆍ항만 등을 돌며 무술년 한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춘경문굿’을 시작으로 서막을 알렸다.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000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자리를 잡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ㆍ관ㆍ무(巫)가 하나 돼 펼쳤던 축제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왔다는 입춘굿은 일제의 문화말살 정책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1999년 복원돼 제주의 대표적 민속축제로 자리 잡았다.

‘신명, 그 아름다운 하나 됨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입춘굿은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앞에서 농사 시연을 보이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와 제주도심 일대를 지나는 입춘거리굿,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이 이어진다. 이어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관덕정 광장에서 기원의 불을 밝히는 춘등점화에 이어 제주큰굿보존회의 낭쉐코사 행사로 첫날 행사는 마무리된다. 낭쉐코사는 입춘 전날 심방(무당)들이 모여 나무로 소 형상을 만들어 금줄을 친 뒤 고사를 지냈다는 입춘굿의 과거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틀째인 3일에는 칠성굿과 입춘휘호, 봄을 맞은 청년들의 소망을 랩으로 표현한 '랩으로! 봄을 여는 이야기', 제주의 일과 놀이를 노래판굿으로 꾸민 공연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우리 할머니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제주어로 노래하는 뚜럼브라더스 등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제주목관아에서 열린다.

입춘(立春)인 4일에는 한라산 영실기암을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주 1만8,000 신들을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 낭쉐를 몰며 직접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는 ‘낭쉐몰이’ 등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다양한 전통놀이와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 춘첩 쓰기, 전통국궁 등이 마련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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