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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벼운 주행감ㆍ고급스런 내부… 낮은 연비에도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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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벼운 주행감ㆍ고급스런 내부… 낮은 연비에도 인기 폭발

입력
2018.03.13 14: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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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초 출시 이후 누적 계약 1만5,000대를 돌파하며 이미 연간 판매목표의 절반을 채웠다. 쌍용차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위 업체로 올라선 것도 이 차 덕분이다. 승객석과 적재함이 분리된 픽업트럭이라는 한계에도 많은 운전자가 찾는 이유가 뭔지 최근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외관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4렉스턴과 플랫폼을 공유하듯 거대했다. 일반 주차면적을 꽉 채울 정도의 크기다. 이 전 모델보다 전장이 105㎜, 전폭은 40㎜ 늘어났다. 물론 그릴부터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전면부가 G4렉스턴을 닮아 전체적인 모양새도 픽업트럭의 느낌보다 고급스러움이 두드러진다.

주 용도인 뒷부분 적재함, 즉 덮개를 덮지 않는 트렁크인 데크는 일반 SUV와 차이가 컸다. 용량은 1,101ℓ, 400㎏까지 적재할 수 있어 대형 유모차, 스노보드, 캠핑장비 등을 싣기에 넉넉하다. 어른 자전거도 바퀴를 탈거할 필요 없이 탑재가 가능할 정도여서, 레포츠를 즐기는 운전자에겐 최상인 공간이다.

탑승을 위해 차 문을 열면 고급 SUV에서 봄 직한 발판이 차 아래에서 슬그머니 나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운전석 실내도 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9.2인치 모니터, 인피니티 프리미엄 10스피커 시스템 등을 갖춰 G4렉스턴과 비슷했다. 이전 세대보다 상품성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내부 공간은 중형SUV급이었다. 오프로드 주행을 중시하다 보니, 최근 SUV가 많이 사용하는 모노코크 구조대신 기본 뼈대에 골조와 살을 붙이는 풀프레임 방식을 택해 공간이 다소 줄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조절이 안 되고, 기울기도 다소 세워져 있다.

운전석에 앉아 주행에 나섰다. 트럭에 올라앉은 듯한 높은 시야는 큰 차체가 주는 부담감을 사라지게 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2톤의 중량이 느껴지지 않게 가볍게 움직였고, 스티어링휠도 여성 운전자도 부담 없을 만큼 쉽게 돌아갔다. 저회전 구간(1400rpm)에서 최대토크(40.8㎏ㆍm)가 터지도록 설계해놓은 덕이다. 도심 최고 속도까지 세단처럼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 시 노면소음이나 디젤 특유의 엔진소음도 크지 않았다.

다만 속도를 시속 100㎞ 이상으로 올리자 가속이 쉽지 오르지 않는 터보래그 현상이 느껴졌다. 높은 차체 탓에 급격한 곡선에선 살짝 불안감이 들었고, 단단한 승차감도 전달됐다. 복합연비도 수도권 시내와 고속도로 100여㎞ 구간에서 거친 주행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승차 기준(4륜구동 자동변속기 모델 ℓ당 9.8㎞)에 부족한 ℓ당 7.8㎞에 불과했다.

그러나 2,320만원부터 시작하는 차 가격을 고려하면 이런 불만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평소 레저활동이 많아 오프로드 주행과 적재를 중시한다면 도로에선 상대적으로 얌전한 주행을 하면 된다. 이전 세대에 비해 실내도 고급스러워져 패밀리카로 활용해도 제격이다. 특히 준중형차 가격에 실용성 높은 픽업트럭을 살 수 있다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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