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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도 못 알아본 중국 ‘만리방화벽’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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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도 못 알아본 중국 ‘만리방화벽’의 위엄

입력
2016.04.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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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만리장성에 빗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이라는 별칭을 지닌 중국 국가방화벽의 창안자 팡빈싱(方濱興) 베이징 우전(郵電)대학 교수가 자신이 만든 방화벽에 당했다는 소식이 홍콩 일간지 밍파오(明報)를 통해 전해졌다.

이 언론을 인용한 영국 방송 BBC의 보도에 따르면 팡 교수는 4일 하얼빈 기술연구소에서 인터넷 보안에 관한 강연을 펼치던 중 중국과 한국이 유사한 검열 시스템을 지녔다며 한국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했다가 자국의 방화벽에 한국 웹사이트가 차단되면서 접속을 못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팡 교수는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차단을 우회해 접속했다. 돌발 사태로 인해 강연 주최측은 예정했던 질문-답변 시간을 취소했다.

중국 본국 언론은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으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팡 교수의 ‘굴욕’을 고소해하는 글로 가득 찼다고 영국 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중국의 온라인 이용자들은 팡 교수가 개발한 방화벽과 이를 활용한 검열정책을 혐오해 그가 마이크로블로그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 글을 게시할 때마다 비난을 퍼부어 왔다.

중국의 방화벽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해외 사이트를 검열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중국 내에 머무는 외국인이나 외국 업체들은 VPN을 활용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이 VPN 또한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 6억5,000만명 중 3분의 1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VPN을 활용해 느린 속도로나마 검열 대상인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팡 교수는 한국 정부가 중국과 유사한 인터넷 검열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북한 사이트와 음란물ㆍ마약 등 범죄 관련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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