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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ㆍ볼거리 백신 10년 단위로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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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ㆍ볼거리 백신 10년 단위로 맞아야 한다

입력
2016.09.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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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주사를 어린이만 맞는 것으로 아는 어른이 적지 않은데 일부 감염질환의 경우 백신을 맞아도 10년이 넘으면 면역효과가 떨어지므로 고령인도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GSK 제공
예방접종 주사를 어린이만 맞는 것으로 아는 어른이 적지 않은데 일부 감염질환의 경우 백신을 맞아도 10년이 넘으면 면역효과가 떨어지므로 고령인도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GSK 제공
9월 초부터 65세 고령인의 보건소 등에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2016-09-03(한국일보)
9월 초부터 65세 고령인의 보건소 등에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구로병원 제공/2016-09-03(한국일보)

수두ㆍ백일해ㆍ볼거리 같은 ‘옛날병’에 걸린 어른이 늘고 있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면서 어른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두 발병의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 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교수는 “최근 어렸을 때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어른이 수두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2006년 1만2,027건, 2010년 2만4,400건, 2015년 4만6,330건으로 최근 10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수두 예방접종률이 96.2%나 되지만 백신 예방률이 75~98%이고, 대다수 백신의 면역력이 10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방접종하면 어린이만 맞는 주사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 시절 접종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성인이 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50대 이상이라면 방심은 금물이다.

백신 맞아도 병 걸리는 ‘돌파감염’

의학계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해당 질환에 감염되는 현상을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라고 부른다. 수두의 경우 돌파감염 비율이 매우 높다. 백신을 맞은 뒤 항체 생성비율이 77~82%에 불과해 다른 백신보다 낮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의 경우 만 1세 때 완전 접종률은 94.7%로 양호하다. 하지만 3세 때에는 88.4%로 다소 낮아진다. 완전 접종률은 해당 연령에서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정도를 말한다. 예방의학 차원에서 감염병 퇴치에 필요한 완전 접종률은 95% 수준이다.

대다수 백신의 면역력은 10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의 청소년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는 2006년 2,089명에서 2015년 2만3,448명으로 급증했다.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19세 청소년일 정도다.

윤영경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따라서 “최대 5차에 이르는 예방접종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예방효과도 떨어지고 성인이 된 뒤에도 10년 단위로 백신에 따라 접종 횟수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통 추가 접종이 필요한데도 기존 접종만 하면 면역력이 완성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필수ㆍ무료 접종을 챙겨라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보건소와 7,000여 개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14종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다. 결핵, B형 간염, 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홍역ㆍ볼거리ㆍ풍진, 수두, A형 간염,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등이다. 지난 6월부터 자궁경부암 백신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무료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의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를 통해 접종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어른도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나이를 먹을수록 감염질환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는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에 대한 가장 간편한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피할 수 없는 질병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적절한 예방접종을 통해 보호막을 튼튼히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고 했다.

환절기에 65세 이상 고령인이 꼭 해야 할 일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는 11월 말 다음 해 4월에 주로 발병하는데, 질병관리본부는 9월에서 10월 초에 독감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이것이 6개월 정도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하려면 본격적인 유행 시즌 전인 11월 중순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인은 전국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백신도 10년마다 한 번 접종하면 된다.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이 신경계에 여향을 줘 발병한다. 근육 경련, 호흡마비를 일으키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사망할 수도 있다.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인 백일해는 어른이 걸리면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최강원 서울대병원 명예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2주 이상 만성 기침을 호소하는 사람의 20%가 백일해 환자라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 백신도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이 반드시 예방접종해야 한다. 평생 1번만 맞으면 된다. 폐렴의 원인이 되는 가장 흔한 균인 폐렴사슬알균은 뇌나 혈관으로 침투하면 뇌수막염ㆍ패혈증 등을 일으켜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65세 이전에도 접종할 수 있으며 만성 호흡기질환과 심장 콩팥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23가 백신(다당질백신)과 13가 백신(단백접합백신) 2종류가 나와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은 23가 백신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기는 대상포진은 50세 이상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연령별 필요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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