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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측근들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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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측근들의 배신’

입력
2018.01.18 16:5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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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활비 전달ㆍ다스 설립 관련 등

최측근 진술없인 알수 없는 내용

결국 자기사람 관리 못해 ‘부메랑’

MBㆍ박근혜, 검찰 칼끝 동병상련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데는 핵심 참모들의 진술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했던 이재만ㆍ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이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신 ‘집사’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은 배신의 신호탄일까, 법 앞에 선 양심고백일까.

1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두 전직 대통령이 자기 사람을 관리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자기 목을 죄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말이 나왔다. 전날 이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할 수밖에 없었던 건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달러로 전달했다고 말한 김 전 실장 검찰 진술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때 MB맨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김 전 실장의 자백과 관련해 “(MB 입장에서는) 게임 끝난 거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심복이었던 김 전 실장이 자신을 챙겨주지 않아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정치권 추측이 난무했다. 또 다른 오랜 측근인 김성우 전 다스 사장도 이 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같이 근무한 그야말로 최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그는 이달 초 ‘제 발로’ 검찰에 들어가 다스 설립에 이 전 대통령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지난 4일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경우도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특활비를 받았다”고 폭로한 건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입문 때부터 운명을 함께 한 ‘문고리 3인방’이었다. 두 보수 정권이 전두환 정권에 충성한 ‘장세동’같은 인물도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법조계 반응은 다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측근들의 자백이 수사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배신할 자세로 조사에 임한다기 보다 검찰 추궁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될 때야 수사에 협조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자백은 배신이라기보다 혐의 전반을 입증할 증거 앞에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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