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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행각서 엽기행위까지...민망한 전남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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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행각서 엽기행위까지...민망한 전남경찰들

입력
2016.05.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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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서 용변보고 여직원 신체접촉 물의

도 넘은 기강해이, 징계는 솜방망이로 어물쩍

일선 경찰 ‘지방청 직원 감싸기’ 볼멘소리

전남지방경찰청 전경/2016-05-26(한국일보)
전남지방경찰청 전경/2016-05-26(한국일보)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간부들이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추문에 연루되거나 청내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또 다른 직원은 구내식당에 몰래 용변을 보고 치우지 않는 엽기행동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도 징계는 솜방망이로 어물쩍 넘어가 일선 경찰들은 ‘본청 직원 감싸기’라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전남경찰청과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A고위간부는 같은 부서 소속의 부하 여직원과 청내에서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직원은 지난달 감찰조사를 받았으며 여직원은 복무 품위손상 위반으로 최근 일선 경찰서로 전보 조치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번 추문으로 곤경에 처했다”며 “누군가 자신을 음해하기 위한 것으로 억울하다”고 말했다.

유부남인 B(43) 경위도 지난달 중순 심야에 여직원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애정행각을 벌이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전남경찰청은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이상 발전할 것을 우려해 격리하기로 하고 B경위를 지방의 한 경찰서로 문책성 전보 조치했다.

또 C(60) 경위는 지난 2월 17일 새벽 3시쯤 술에 취해 청사에 들어가 8층 구내식당에서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했다. C경위의 엽기행위는 전남경찰청이 용의자를 찾아내기 위해 청사 내 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들통 났다. 경찰은 C경위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만 내렸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C경위는 평소 장이 좋지 않았다”며 “술에 취해 잠을 자려고 청사에 들렀다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8층 구내식당을 지나가다 갑작스런 복통으로 미처 화장실을 못 가고 식당에 흘린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지방청에서 각종 추문이 터져 나오자 조직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경민 청장 취임 후 근무 기강을 중요하게 여기고 엄벌방침을 세웠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조직관리도 흔들리고 있다.

일선 경찰서의 한 직원은 “지방청에서 잇따라 민망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고개를 들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라며 “일선 직원의 비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신뢰를 추락시킨 지방청 식구들은 어물쩍 넘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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