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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시외버스 타고 상경...복지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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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시외버스 타고 상경...복지부는 몰랐다

입력
2015.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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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구급차로 이동" 주장하자

재확인 절차 통해 뒤늦게 인정

불특정 다수 시민과 접촉 가능성

4일 서울 탄천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각 학교는 수학여행을 연기하는 등 관광업계로 메르스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탄천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각 학교는 수학여행을 연기하는 등 관광업계로 메르스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S상급종합병원 의사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14번 환자(35ㆍ남)가 지난달 27일 감염 상태로 시외버스를 타고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이동한 사실이 4일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시외버스 탑승자를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일일이 추적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은 없다면서 현재까지 주요 감염 장소인 의료기관만 한정해 조사를 벌였는데, 3차 감염을 발생시킨 확진 환자가 불특정 다수 시민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지난달 13~19일 경기 평택 B병원에 입원했다가 최초 메르스 감염자 A(68)씨에게 감염됐다. 14번 환자는 20일 퇴원했다가 21일 고열로 재입원했다. 이 환자는 A씨와는 다른 병실에 있어 보건당국은 초기 역학조사에서 14번 환자를 격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후 14번 환자는 25일부터 3일간 다른 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27일 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그는 S종합병원에 가기 위해 서울에 도착한 뒤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해당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보건당국이 4일 감염자로 밝힌 35번 환자인 S종합병원 의사 B(38ㆍ남)씨는 27일 응급실에서 14번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고 바로 옆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하다가 3차 감염자가 됐다. B씨는 29일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31일 발열과 기침 가래 증상이 악화돼 자택 격리 조치됐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온 2일 C대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14번 환자가 어떤 경로로 서울에 왔는지 동선 파악을 소홀히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앞서 (경기에서) 2박3일 입원한 환자 상태와 역학조사관의 자세한 기록이 없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14번 환자는 S종합병원까지 구급차로 옮겨졌으며 질병관리본부 요원이 함께 있었다”며 대중교통 이용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14번 환자 옆에서 진료한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점에 비춰 병원 측이 14번 환자의 메르스 감염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복지부는 재확인 절차를 밟았고 이 환자가 시외버스로 이동한 사실을 인정하고 추적 계획을 언급했다. S종합병원에서 의료진 등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보건당국은 “아직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지만 잠복기가 있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3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던 보건당국은 16번 환자(40ㆍ남)와 14번 환자에 의해 총 6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하자 메르스 확산 방지와 예방에 고심하고 있다.

손현성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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