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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커제 “어릴 때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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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커제 “어릴 때 고생했다”

입력
2017.01.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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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커제 9단

백 박영훈 9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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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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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커제는 천재로 통한다. 차원이 다른 기록을 보면 역시 하늘이 내린 재주인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2015년 벼락같이 나타나 2016년 11월까지 세계대회 3관왕에 올랐다.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삼성화재배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중국 공식 기록에 따르면 2015년 백 바둑에서 34연승을 썼다. 2016년 중국리그에서 18승 4패로 MVP와 주장장과 다승상을 휩쓸었다.

커제가 어렸을 때 일이다. “일곱 살 때 베이징으로 바둑 공부를 하러 왔다. 고향에서는 어린이 가운데 왕이었지만 베이징에서는 갑자기 평범해 이기고 지고를 되풀이했다. 바둑 못 둔다고 다른 친구들이 깔봤다. 여자에게도 졌다.” 신동이 아닌 듯 했지만 그래도 열두 살에 프로 문을 뚫었다. 또 고생을 했다. “국가소년대에 들고 싶었다. 첫해는 뒤에서 2등, 이듬해는 꼴찌였다. 2011년 3년 만에 1등을 했다. 날마다 질 때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렇게 가서 부모님 친척 친구를 볼 자신이 없었다. 힘을 내서 이겨내자고 마음먹었다.”

***

박영훈이 백1에 믿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보면 <참고도> 백1, 3으로 집을 확실히 굳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백5로 몰고 흑6에 받아 패가 났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패싸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박영훈은 “커제가 집을 헤아려 보더니 흑14에 이었다. 형세가 괜찮다고 생각해 패를 물러난 것인데 나는 고마웠다.”고 말했다. (10 15…2,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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