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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딸 조교수 채용→수원대 총장 국감 증인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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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딸 조교수 채용→수원대 총장 국감 증인 제외?

입력
2014.08.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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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만간 수사 착수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 김모(31)씨가 지난해 수원대 조교수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 석연찮은 정황이 알려지면서 김 대표와 수원대 이인수(62) 총장의 ‘커넥션’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8일 국감 증인 채택 논의가 있었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폭탄 선언’을 했다. “여권의 초강력 실세 의원이 사학비리 증인 채택을 불발시키기 위한 로비를 다각도로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 의원은 “사학비리 관련 증인(의 채택)이 논란이 되고, 이게 합의가 안 됐다는 걸로 제가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 귀를 의심했다”고도 했다. 당시 수원대 교수협의회에 의해 교비 횡령과 배임, 탈세,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폭로됐던 수원대 이 총장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실제로 이 총장은 여야 합의 불발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국감 직전 여야 간사가 국감 증인 선정 문제를 논의하고 있던 국회 교문위원장실을 갑자기 방문해 ‘이 총장을 제외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당시 야당 간사였던 유기홍 의원은 지난 6월 7일 KBS 시사보도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 “분명히 그 분(김 대표)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본인이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 측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라고 확인했다.

교문위 소속도 아니었던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교문위 증인 선정 과정에 개입한 배경에는 우선 김 대표와 이 총장의 개인적인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의 장인인 고(故) 최치환 의원은 수원대 학교법인 고운학원 이사장을 지낸 고(故) 문학동 이사장과 경찰 재직을 함께 했고, 이런 인연으로 수원대 설립자인 이종욱 전 총장(이인수 총장의 부친)과도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이것이 대를 이어 김 대표와 이 총장 간 각별한 관계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결정적인 것은 김 대표 딸의 교수 채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사학위 소지자인 김씨가 수원대 교수로 채용된 것은 국감 직전인 지난해 8월 말이다. 현재로선 채용과정에서 부당한 특혜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이 총장이 그 대가로 김 대표에게 증인 채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그 동안 “딸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적으로 교수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선 “학교 측에 물어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밝히고 전화를 끊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 총장의 사학 비리 의혹은 교육부 감사결과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나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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