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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서구갑 전략공천, 지방선거 악재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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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서구갑 전략공천, 지방선거 악재될라

입력
2018.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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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이어 또 여성후보 염두

“악수 중 악수” 지역 내 거센 후폭풍

“지역민 선택권 뺏는 오만의 극치”

실망한 민심 이탈 역풍 우려 커져

[저작권 한국일보]광주시민 300여명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서구갑 재선거 선거구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안경호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광주시민 300여명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서구갑 재선거 선거구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안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ㆍ13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을 두고 지역 내 후폭풍이 거세다. 전략공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데다, 자칫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남대 6월 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전략공천이라는 허울로 민의도, 절차도 무시하려고 하고 있어 시민들에게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당의 서구갑 재선거 선거구 전략공천 방침을 비판했다. 이 지역구엔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해 경선으로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민주당이 17일 이 지역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준비위는 “어떤 대의나 명분도 없이 밀실에서 전략공천을 진행한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시민들의 자존을 짓밟는 비열한 자살공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준비위는 이어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문재인 정부가 강조했던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가 실현되는 시험대가 광주 서구갑 재선거 후보 경선”이라며 “다시 광주시민들이 분노의 촛불을 들고, 채찍이 아니면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정당이라고 낙인을 찍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꼬집었다.

광주시민들도 “민주당이 지역민들의 선택권을 뺏는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들고 일어섰다. 이날 오후 4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에선 시민 300여명이 전략공천 반대 시민 결의대회까지 열어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현재 추미애 당 대표가 전략공천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박혜자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탈당을 저울질하고 당시 문재인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등 ‘문재인 흔들기’에 앞장선 사람”이라 추 대표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들은 또 “같은 선거구에서 두 번이나 여성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정당사상 유래가 없을뿐더러 민심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성토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또다시 서구갑 지역구에 후보자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목전에 둔 지방선거를 되레 어렵게 만드는 ‘악수(惡手) 중의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편승한 민주당의 구시대적 사고와 정당 운영방식이 결국 표심을 무시한 교만으로 비춰져 텃밭 민심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모(57ㆍ자영업)씨는 “유력한 전남지사 후보였던 이개호 의원을 ‘원내 1당 유지’란 명목으로 불출마시켜 민심을 저버린 민주당이 이번엔 서구갑 전략공천 카드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며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시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모습이 진심이 아닌 한낱 정치적 술수에 불과했던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내부에서조차 “당 지도부가 원칙과 기준도 없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의 서구갑 전략공천이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키울 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남 등 다른 지역의 지방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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