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김정남 친구 日도쿄신문 기자 “김정남 한국내 친구들 도움받았다”

알림

김정남 친구 日도쿄신문 기자 “김정남 한국내 친구들 도움받았다”

입력
2017.02.17 04:40
0 0

“도쿄 아카사카처럼 조총련계, 민단계, 미국인까지 자유롭게 만나는 북한 희망했다”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 “말레이당국 시신 북한인도 말도 안된다”격한 반발

김정남 생전에 그와 인터뷰하고 있는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 그는 2004년 베이징공항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만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며 개인적 친분을 쌓았고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들을 모아 2012년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펴냈다. [사진=고미 요지 제공]
김정남 생전에 그와 인터뷰하고 있는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 그는 2004년 베이징공항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만난 뒤 이메일로 연락하며 개인적 친분을 쌓았고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이 내용들을 모아 2012년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펴냈다. [사진=고미 요지 제공]

“김정남은 한국에도 친구들이 있다. 이들이 책이나 비디오를 김정남에게 종종 보내줬다. 비즈니스맨들이라고 했는데 마카오나 말레이시아 한국식당을 자주 갔으니 거기서 알게 된 한국인들일 것이다.”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대표적인 일본내 지인인 고미 요지(五味洋治) 도쿄신문 편집위원은 16일 본보 인터뷰에서 김정남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친구들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내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남이 2001년 도쿄 디즈니랜드에 간다며 가짜여권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억류되기전 5차례나 일본에 왔었다고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도쿄 아카사카(赤坂) 술집에 자주 갔고 “아카사카에 가면 조총련계, 대한민국 민단계, 미국인까지 모두 국제적으로 만날 수 있다”며 “내 조국 북한도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_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독살됐다는 보도가 세계적으로 나왔는데 어떻게 당사국이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제적인 책임이 있지 않나. 사건실체가 나오기 전에 넘겨준다는 것부터 결정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_김정남은 왜 공항에 혼자 있었다고 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공안이 움직이기 쉽지 않다. 과거 김정남의 다른 친구를 통해 들었는데, 중국에 있을때는 경호원이 항상 옆에 있어 귀찮다고 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어해 평범한 한국인으로 보이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가고 싶어했다. 영어도 잘했고 자신의 직업이 자유인이라고 항상 말했다.”

_여성 용의자 1명이 장난인줄 알았다고 했는데.

“믿을 수 없지만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자연스럽게 왔다갔다 하고 얼굴을 숨기지 않는 것을 보니 훈련받은 스파이가 아닐 가능성도 느껴졌다. 북한공작원의 돈을 받고 게임에 참여한다는 기분으로 가담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_친구가 비극을 당했는데 감정적으로 힘든가.

“내 아내도 2011년 마카오 여행중 (김정남과)함께 식사를 했는데 일생의 친구가 될 품성의 인물이 그렇게 가 가슴이 아프다. 그와 만날때는 항상 ‘호텔 어디로 가있어라, 내가 갑자기 못올수도 있다’고 했다. 함께 위스크를 마시곤 했다. 그는 술을 마시면 얼굴색이 변하지 않지만 세지는 않았다. 같이 있으면 춤도 추고 너무 재미있는 사람이다.”

_생전에 김정은에 대해 언급한적이 있나.

“장성택이 살아있을때도 본인이 직접 권력을 잡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김정은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경험이 부족해 걱정된다고 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