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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털목도리로 시선 압도… 시민 환호엔 손 흔들어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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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털목도리로 시선 압도… 시민 환호엔 손 흔들어 화답

입력
2018.01.21 2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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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관심ㆍ뜨거운 취재 열기에도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대응

존재감 과시로 ‘북 선전 의도’도

개성공단 폐쇄 후 첫 육로 방남

22일 서울 공연장 등 둘러볼 듯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통일부 제공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남북출입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통일부 제공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 강릉행 KTX에 타고 있다. 고영권 기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 강릉행 KTX에 타고 있다. 고영권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필두로 21일 남측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곧바로 강릉으로 직행, 공연장을 둘러보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북한 핵심 인사들만 맡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던 현 단장은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남녘 땅을 밟은 북측 대표단을 이끌며 정권 실세로서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현 단장은 처음 남쪽을 방문했음에도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쯤 경의선 육로를 거쳐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현 단장은 마중 나온 정부합동지원단 이상민 통일부 국장 일행과 인사를 나눴다. 개성공단 출입 통로였던 이 길은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며 이용이 끊겼으나 2년 만에 다시 뚫린 것이다.

현 단장 일행은 이어 경찰이 에스코트 하는 차량을 타고 오전 10시 25분 서울역에 도착했고 강릉행 KTX에 곧바로 올라탔다.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화려한 털목도리를 두른 현 단장은 탑승 과정에서 취재 열기에도 옅은 미소를 유지했고, 때때로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북측 점검단도 현 단장을 에워싸고 호위하듯 이동하는 등 예우하는 모습이었다.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평창올림픽 기념공연 후보지인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입장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평창올림픽 기념공연 후보지인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입장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강릉=통일부 제공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강릉=통일부 제공

본격적인 일정은 오후 3시 30분 북측 예술단 공연장 후보지인 강원 강릉시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10여분 만에 체육관을 나온 점검단은 이곳에서 약 1㎞ 가량 떨어진 강릉아트센터로 향했다. 이 센터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최신 문화 시설이다. 점검단은 약 2시간 30분 동안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비롯, 의상실과 분장실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영국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의 곡이 공연장 바깥으로 흘러나온 것을 고려할 때 음향시설도 함께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점검을 마치고 나오는 현 단장에게 “공연장이 마음에 들었느냐”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으나, 답을 하지는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이후 숙소인 스카이베이 경포호텔로 이동, 강릉에서 둘러본 공연장 관련 세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에는 서울로 이동, 공연장 후보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남산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고척돔 등이 거론된다.

현 단장은 이번 방남을 통해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2014년 10월 당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남측을 찾은 이후 첫 방남(訪南) 인사라 더 주목 받았다. 2013년 6월 김성혜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이후 첫 여성 대표라는 점도 주목을 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첫 남측 방문 대표로 현 단장을 내세운 데는 대외 이미지를 감안한 북측의 선전 의도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울ㆍ강릉=신은별 기자ㆍ통일부 공동취재단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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