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포스코 최정우 차기 회장 “지금과는 다른 신념 필요” 의미는?

알림

포스코 최정우 차기 회장 “지금과는 다른 신념 필요” 의미는?

입력
2018.06.24 17:40
수정
2022.05.03 17:32
0 0
포스코 차기 내정자로 낙점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 차기 내정자로 낙점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24일 후보 확정 후 첫 소감을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향후 포스코 개혁의 폭과 깊이가 상당할 것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대를 나와 재무ㆍ기획통으로 성장한 최 내정자의 선임 자체가 개혁의 첫발이기도 하다. 초대 박태준 회장과 외부 출신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면 포스코 회장은 예외 없이 서울대와 철강 분야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최 내정자는 재무실장ㆍ경영전략실장ㆍ정도경영실장과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ㆍ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모두 포스코의 주력 사업군인 철강과 거리가 먼 분야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최 내정자를 확정 의결하면서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철강 이외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최 내정자의 경험이 도움 될 것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포스코는 현재 수익의 80%를 철강에 의존하고 있어, 인프라ㆍ신성장 산업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자체적으로도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까지 이를 통해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액은 60조원이다.

최 내정자는 2차 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인 만큼 포스코의 2차 전지 관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리튬 추출 독자기술 개발에 나선 지 7년 만인 지난해 2월, 광양제철소 안에 2,500톤 규모의 추출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2월엔 호주 광산업체인 필바라와 리튬광석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리튬 대량생산의 물꼬를 텄다. 리튬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이차전지 등 철강 이외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재조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포스코의 자원외교 의혹에 대처하는 데도 최 내정자가 적임이라는 분석이다. 최 내정자는 2015년 가치경영실장 재임 시 자원외교와 연관된 ▦캐나다 석탄광산 ‘POSCO Klappan Coal’ ▦포스코-우루과이 청산 등을 진행했다. 최 내정자가 가치경영실장 시절 비핵심 사업ㆍ자산 매각을 주도한 결과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7조원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도 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생산ㆍ판매에서 벗어나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 내정자도 “지난 50년 성공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