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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일정 보이콧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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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일정 보이콧 카드 ‘만지작’

입력
2017.06.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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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어떤 파국 불러올지 우려”

바른정당 “오늘 국회 회의 거부”

“조국 조현옥 수석 사퇴하라”

인사 책임론 놓고 집중 포화도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정우택(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야3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미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부 야당은 향후 국회 일정 보이콧 등을 거론하며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반면 추가경정예산 및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까지 떠맡은 여당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야3당은 이날 강 장관 임명 강행을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폭거’라고 맹비난하면서 남은 6월 국회 일정이 험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강 장관 임명 강행이 어떤 파국적 상황을 불러올지 심히 우려된다”며 “당장 추경과 정부조직법은 물론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고위공직자 임명절차에 어떻게 국회 협력을 요청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책을 결정할 예정인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국회 일정 보이콧 기류가 강하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무시하고 참고만 하겠다는 상황에서 19일 인사청문을 위한 계획서 채택이 예정된 6개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게 많은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한시적 보이콧 입장을 밝혔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우리 주장을 청와대가 들어주지 않고 있는데 미국에 따라가 들러리를 설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문 대통령의 방미 동행에 불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3당은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과 관련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데도 화력을 집중했다. 인사 문제에 대한 정확한 책임소재를 가려야만 무책임한 공세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이 인사검증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정우택ㆍ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 인사를 보좌하는 조국ㆍ조현옥 수석을 (국회에) 출석시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원내대표는 20일 운영위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강 장관 임명에 대한 야3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향후 정국 상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당장 보수 야당들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부결을 벼르고 있다. 전선이 넓어지면서 대치 정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소야대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지속적으로 야당 지도부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나, 강 장관 임명으로 야3당의 공조 기류가 더 짙어지면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 눈높이에 따라 안경환 후보자가 사퇴하고 강 장관이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야3당은 자꾸 극단적인 대치 상황으로 정국을 몰아 가고 있다”며 “민생과 직결돼 있는 추경과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소화된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문제에는 야당도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고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보수 야당과 결을 달리하는 국민의당에서는 현안에 따라 달리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는 만큼 이런 틈새를 최대한 공략해 해법을 찾으려는 구상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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