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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폭식 투쟁’ 의혹 냉면집에 세월호 리본 그린 40대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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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폭식 투쟁’ 의혹 냉면집에 세월호 리본 그린 40대 입건

입력
2018.06.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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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2일 기소 의견 송치 예정”

외벽 유리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노란색 세월호 추모 리본이 그려진 인천 연수구 평광옥. 정성산 감독 페이스북 캡처
외벽 유리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노란색 세월호 추모 리본이 그려진 인천 연수구 평광옥. 정성산 감독 페이스북 캡처

‘일베(일간베스트) 폭식 투쟁’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탈북자 출신 정성산(48) 감독의 평양냉면집 유리벽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세월호 추모 리본을 그리고 달아났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혐의로 A(45)씨를 12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정 감독이 운영하는 평광옥 유리벽에 세월호 추모 리본을 그리고 정 감독을 비난하는 벽보를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벽보에는 ‘너의 미친 신념보다 인간 된 상식적인 도리가 먼저다. 그런 가당치 않은 신념 따위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다니’라고 쓰여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 감독이 2014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일베 폭식 투쟁 무대에 오른 모습이 나온) 방송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느냐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감독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A씨는 지난 3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북한 정치범 수용소 참상을 다룬 뮤지컬 ‘요덕 스토리’, 2011년 북한 양강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량강도 아이들’ 등을 만든 정 감독은 지난 4월 22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 등장했다. 극우사이트 일베 회원과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이 2014년 9월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 시위를 벌이는 광화문에서 피자, 치킨 등을 먹는 폭식 투쟁을 하면서 만든 무대에 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당시 변희재 대표(현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가 광화문에서 애국청년들이 문화행사를 한다 해서 뮤지컬 ‘평양 마리아’ 티켓을 나눠 주고 맥주 한 캔, 피자 한 조각 먹고 왔는데 일베 폭식 투쟁 기획자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정 감독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평광옥을 접어야겠다는 말씀을 올린다”라며 폐업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를 비롯한 계획적인 세력들에 의해 ‘인민재판’을 받았던 정성산 감독, 여러분께 평광옥을 포기하겠다고 망연자실했던 나약한 결심에 다시 한번 사죄 드린다”면서 장사를 재개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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