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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문턱까지 갔던 부폰, 마지막 챔스리그 무대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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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문턱까지 갔던 부폰, 마지막 챔스리그 무대서 퇴장

입력
2018.04.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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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잔루이지 부폰이 12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퇴장 당하자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유벤투스 잔루이지 부폰이 12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퇴장 당하자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골키퍼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40ㆍ유벤투스)이 자신의 마지막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당했다.

유벤투스(이찰리아)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베우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원정에서 3-0으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4-3으로 힘겹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먼저 3골을 넣으며 역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에게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주며 눈물을 쏟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11시즌 이후 8시즌 연속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유벤투스는 전반 2분 만에 마리오 만주키치(32)의 헤딩 선제골로 기적의 서막을 알렸다. 만주키치는 전반 37분에도 다시 머리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유벤투스 원정 팬들은 달아올랐고 레알 마드리드 홈 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바로 전날 AS로마(이탈리아)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을 상대로 완성한 ‘올림피코의 기적’이 재현되는 분위기였다. 로마는 바르셀로나 원정 1차전에서 당한 1-4 패배를 뒤집고 홈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2-0으로 앞선 유벤투스는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5분에는 블레이즈 마투이디(31)가 기어이 세 번째 골을 넣어 3-0으로 달아났다. 레알 마드리드도 수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부폰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대로면 경기는 연장이었다. ‘이탈리아의 거인’이 ‘스페인의 거인’을 또 다시 격침할 것 같은 흐름이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판정 하나가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

호날두는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패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떨궜고, 루카스 바스케스(27)가 슈팅을 하려던 찰나 유벤투스 메디히 베나티아(31)가 뒤에서 덮쳤다. 바로 앞에서 본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폰은 펄쩍펄쩍 뛰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주심의 신체에 손을 댔기 때문으로 보인다.

격렬하게 항의하는 부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는 주심. 마드리드=AP 연합뉴스
격렬하게 항의하는 부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는 주심. 마드리드=AP 연합뉴스

한 동안 분을 참지 못하던 부폰이 나가고 대신 보이치에흐 슈치에으니(28)가 들어왔다. 판정 항의 여파로 경기는 5~6분이나 지체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키커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였다.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한 그는 골키퍼가 전혀 손댈 수 없는 오른쪽 구석 상반에 볼을 꽂으며 포효했고 그대로 레알 마드리드의 4강행이 확정됐다.

1차전 원정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1경기 연속 득점으로 올 시즌 15호 골을 기록해 다섯 시즌 연속 득점왕 기대도 부풀렸다.

팀의 4강을 확정 짓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홈 팬들 앞에서 상의를 벗고 포효하는 호날두. 마드리드=AP 연합뉴스
팀의 4강을 확정 짓는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홈 팬들 앞에서 상의를 벗고 포효하는 호날두. 마드리드=AP 연합뉴스

반면,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언급했던 부폰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은 안방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세비야(스페인)와 득점 없이 비겼지만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4강에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 등 4개국이 사이 좋게 한 팀씩 준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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