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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임원ㆍ부서장... 금융권 유리천장도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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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임원ㆍ부서장... 금융권 유리천장도 뚫린다

입력
2018.03.16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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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보험ㆍ카드업계, 여풍 확산

신한금융 17년 만에 부서장 배출

“5대 은행 임원 4%… 갈 길 멀어”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곳곳에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단 여성 임원과 부서장의 활약으로 보수적이면서 견고했던 금융권 유리천장에도 금이 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부서장 인사(68명)에서 임원 2명과 부서장 5명 등 7명의 여성 인력을 발탁했다. 특히 회사 경영과 현장 등 핵심 축을 담당하는 인사부장(박영미)과 영업교육부장(김경미)에 모두 여성 부서장이 올랐다. KB손해보험에서 두 부서장을 여성이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KB손해보험은 여성인재가 회사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 2016년부터 여성 사내대학 교육인 ‘드림캠퍼스’를 운영해 왔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2.4%인 여성 관리자를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내 여성임원 비율이 2.2%로 매우 낮은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 조치다.

올 초 진행된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서도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카드는 첫 여성 부사장으로 이인재 부사장을 임명했고, 삼성증권도 이재경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설립 이래 첫 여성 전무다. 현대해상도 박윤정 방카슈랑스지원부장이 상무인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승진하며 창립 63년만에 첫 여성 임원 간판을 달았다. 미래에셋그룹에서도 지난해 윤자경 미래에셋캐피탈 상무가 공동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주요 계열사 중 처음으로 여성 대표가 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원신한전략팀장과 사회공헌팀장에 최자영 부장과 유유정 부장이 각각 발탁되면서 창립 17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을 배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신설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여성 등용 확대 기조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의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전체(130명)의 4%에 불과하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과 부서장 발탁이 ‘특수 케이스’로 비춰진다는 것은 여전히 금융이 여성에게 배타적이라는 의미”라며 “임원급으로 클 수 있는 중간 직원들을 많이 키우기 위해선 보육지원 등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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