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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포항 2층 건물 옥상 난간 ‘와르르’… 인부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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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포항 2층 건물 옥상 난간 ‘와르르’… 인부 1명 숨져

입력
2017.1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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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위험지역 많아 추가 사고 우려

경북 포항지진으로 위험 판정을 받은 주택의 옥상 난간 벽체가 떨어져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가 숨졌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지진으로 위험 판정을 받은 주택의 옥상 난간 벽체가 떨어져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가 숨졌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지진피해로 사용 금지된 건물 옥상 난간이 떨어지면서 인근에서 작업중이던 인부를 덮쳐 1명이 숨졌다. 붕괴 위험으로 사용이 금지된 건물이 많아 제2, 제3의 사고가 우려된다.

13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쯤 포항시 북구 창포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조경 작업 중이던 A(53)씨가 인근 주택 2층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가슴 등을 맞았다. A씨는 동료들이 곧바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문제의 주택은 지난달 15일 지진으로 크게 파손돼 위험 판정을 받아 빈 집 상태였다. 출입구에만 접근금지 리본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지진 충격으로 부서져 약하게 서 있던 옥상난간 7m가 강풍으로 한꺼번에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사람의 접근을 막기 위해 건물 주변 전체에 접근금지 띠를 설치했다.

경북 포항지진으로 위험 판정을 받은 주택의 옥상 난간 벽체가 모두 떨어져 지붕 일부만 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지진으로 위험 판정을 받은 주택의 옥상 난간 벽체가 모두 떨어져 지붕 일부만 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아파트 공사 현장 관계자는 “강풍으로 옥상 난간 벽돌이 덩어리째 떨어진 것 같다”며 “벽돌 덩어리가 수십 ㎏에 이르고 가속도가 붙어 충격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처럼 위험 판정을 받은 건물은 포항 전체적으로 117곳이나 된다. 철거 판정을 받은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비롯 빌라나 단독주택 등이 그 대상이다. 또 거주는 허용됐지만 벽체 일부가 부서지거나 금이 가 제한판정을 받은 곳도 135곳에 이른다. 이런 건물은 강풍이나 약한 지진충격에도 크게 부서질 수 있어 낙하물에 의한 사고 위험이 높다.

하지만 대성아파트 등 3, 4곳만 출입을 통제할 뿐 나머지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별다른 장치가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얼굴을 크게 다쳐 87바늘이나 꿰맨 김모(4)양도 지진 4일 후 금이 가 있던 집 창문이 부서지면서 튄 유리파편에 다쳤다.

장성동의 한 원룸 주인은 “한파에 강풍까지 불자 이웃에서 건물이 무너질까 겁이 난다며 어떻게 할거냐고 자꾸 전화가 오는데 세입자한테 내줄 보증금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포항시에서 철근 기둥을 몇 개를 설치했으나 더는 해 줄 수 없다고 해 걱정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위험 판정을 받아도 건물 안전은 건물주 본인들이 판단해 대처해야 한다”며 “대신 철거를 원할 경우 포항시에 신청하면 무상으로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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