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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깜짝 실적’ 반갑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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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깜짝 실적’ 반갑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입력
2017.07.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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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14조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일궈 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자 우리나라 기업사에서 획기적인 기록이다. 미국의 애플과 인텔의 영업이익도 추월했을 것이라니, 글로벌 제조업체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미국 IT(정보기술) 업계의 ‘빅 4’인 ‘FANG’의 실적을 모두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FANG는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이다.

1등 공신은 반도체다. 14조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7조원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삼성전자의 독보적 기술력과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반도체만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1조5,0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고 IM(ITㆍ모바일) 부문에서도 3조7,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는 ‘21세기 산업의 쌀’이다. 컴퓨터나 휴대폰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 인공지능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제품에 반도체가 들어간다. 앞으로 상당 기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리란 전망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국민적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게다가 선제적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이 총 3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평택공장이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4년 내에 44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원천 기술을 가진 회사다. 반도체 최강국의 지위를 굳히는 초석이 될 만하다.

물론 난관도 있다. 당장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200조원을 투입하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다. 휴대폰처럼 반도체도 한국을 따라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상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 등으로 사령탑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돼 인수합병이나 대규모 투자 관련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은 늘 요동친다. 잠시 방심하면 밀려난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그랬다. 실적이 좋아졌다고 웃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기술개발과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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