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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떨어졌는데도 잔해 날아왔다”시리아 덮친 벙커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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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떨어졌는데도 잔해 날아왔다”시리아 덮친 벙커버스터

입력
2016.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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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숨은 반군 타격 명목으로

러시아ㆍ정부군 알레포 집중 공격

어린이ㆍ환자 등 민간인 피해 심각

공습으로 잿더미가 된 시리아 알레포 시내에서 시민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알레포=로이터연합뉴스
공습으로 잿더미가 된 시리아 알레포 시내에서 시민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알레포=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 알레포가 벙커버스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휴전 종료 후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하에 숨어있는 반군을 타격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부수고 들어가 폭발하는 벙커버스터를 동원하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벙커버스터가 등장하면서 알레포는 지옥 그 자체가 됐다”며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알레포의 참상을 전했다. 지난 23일 러시아군이 투하한 벙커버스터의 위력을 가까이서 목격한 알레포 주민 압둘카피 알함도는 “폭탄이 투하된 곳으로부터 1㎞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잔해가 날아들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며 “벙커버스터를 사용한 러시아는 잔혹한 범죄 국가임이 틀림없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벙커버스터(Bunker Buster)는 주로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고안된 폭탄으로 러시아제의 경우 무게가 1톤 가량으로 2m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 간에 이뤄졌던 휴전이 종료된 후 알레포를 향한 공습이 급증하면서 대다수 민간인이 지하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콘크리트를 관통하는 벙커버스터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은 “학교와 보육시설, 병원 등이 공습을 피해 지하로 대부분 옮겨졌다”라며 “결국 반군이 아닌 이곳 시설의 어린이와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BBC는 벙커버스터 외 네이팜탄, 집속탄, 인광탄 등 각종 WMD가 알레포 공습에 대거 동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정 지역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이들 무기는 민간인 부수피해가 심각해 사용이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알레포 유혈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가 민간인을 굴복시키려고 합동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신들과 시리아 현지 활동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휴전이 깨진 지난 19일 이후 알레포에 공습이 재개되면서 총 248명이 사망했으며 26일 오전에만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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