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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과로사’ 日 대기업 대표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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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과로사’ 日 대기업 대표 사의

입력
2016.12.2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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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시이 타다시(石井直, 65, 사진)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 사장이 지난 28일 도쿄(東京)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덴쓰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으로 덴쓰 법인이 불구속 입건된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 NHK)
[서울=뉴시스]이시이 타다시(石井直, 65, 사진)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電通) 사장이 지난 28일 도쿄(東京)도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덴쓰 신입사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으로 덴쓰 법인이 불구속 입건된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 NHK)

과로에 시달린 신입사원의 자살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유명광고회사인 덴쓰(電通)의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9일 NHK 등에 따르면 덴쓰의 이시이 다다시(石井直)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입사원의 과중한 노동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기업 풍토의 나쁜 면에 손을 쓰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덴쓰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고회사로, 관련사까지 포함하면 종업원 수가 4만7,000여명에 이른다. 또 대형 광고와 이벤트를 도맡아 하는 곳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덴쓰에 입사한 도쿄대 출신 여성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사망 당시 24세)가 초과근무에 시달리다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도쿄 사택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바람에 덴쓰는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다카하시씨는 작년 10월 9일∼11월 7일 약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간에 17분가량 회사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일한 적도 있다. 곧이어 우울증 증세가 나타났고 스트레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복해 토로했다.

덴쓰는 이날 고인에 대해 ‘파워 하라’(직장 내 권력형 괴롭힘)가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이는 일터에서 상사가 지위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다.

하지만 이시이 사장의 사퇴 발표는 이날 도쿄노동국의 조사결과 중간발표 이후 나와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도쿄노동국은 덴쓰 법인과 다카하시 씨의 상사였던 간부 1명을 노동기준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도쿄 교도=연합뉴스] 과로에 시달린 신입사원의 자살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1위 광고회사 덴쓰가 지난 10월24일 밤 10시 과도한 연장근무를 불허하겠다며 도쿄 미나토구 본사 사무실 전체의 불을 껐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과로에 시달린 신입사원의 자살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1위 광고회사 덴쓰가 지난 10월24일 밤 10시 과도한 연장근무를 불허하겠다며 도쿄 미나토구 본사 사무실 전체의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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