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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이틀째 김여정, 숙소는 ‘철통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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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이틀째 김여정, 숙소는 ‘철통 보안’

입력
2018.02.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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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접견을 위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접견을 위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숙소인 서울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철통 보안’ 속에 남한에서의 일정을 보내고 있다. 숙소(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도 취재진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일정을 위해 드나들 때만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호텔은 경찰 병력 및 경호 인력으로 종일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본보 기자가 김 제1부부장 등이 묵은 호텔에서 똑같이 하루를 묵으면서 그 모습을 담아봤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전날(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뒤, 호텔은 종일 분주한 분위기였다. 경찰 병력과 경호 인력이 배치되는 건 물론이고, 검색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검색대는 1층 로비 정문 앞과 지하1층 엘리베이터 앞 그리고 1층과 2층 사이 계단에 설치됐다. 호텔 투숙객들은 검색대를 통과한 뒤에도 경찰의 몸수색을 받아야 했고, 이미 호텔에 들어갔다 해도 지하1층과 2층을 오갈 때 마다 검색대를 지나가야만 했다.

삼엄한 경호 분위기에 투숙객들은 함께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8일부터 이틀 동안 호텔에 머문 장모(57)씨는 “직원들한테 누가 오길래 이렇게 샅샅이 검색하냐 해도 묵묵부답이더라”며 “저녁이 되고 나서야 김여정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이해는 됐지만 분위기에 눌려 움츠려 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호텔 직원들 또한 놀라는 기색이었다. 한 호텔 관계자는 “(9일) 오후 3시쯤까지는 검색대 설치 얘기는 없다가 오후 5시쯤 되더니 갑자기 설치하기 시작했다”며 “일반 투숙객들에게 전혀 공지가 안 된 상태였는데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평창 진부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간은 오후 11시10분쯤, 국가정보원 소속 경호 인력들은 호텔 1층과 2층을 모두 통제하기 시작했다. 일반 투숙객들이 실수로 2층에 내려 배회하기라도 하면, 경로 인력들이 즉각 숙소로 안내했다. 경찰 병력들은 수시로 1층과 2층을 오가며 돌발 상황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10일 0시47분쯤, 평창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여 만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호텔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건 김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쉬지 않고 이어진 일정에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입을 꾹 다문 채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여유롭게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뒤이어 도착했다. 이들이 호텔로 들어간 뒤에도 검색대 운영 등 주변 경호는 밤새 이어졌다.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오전 11시에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접견 및 오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최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경호원 2명과 함께 먼저 등장했다. 뒤이어 약 4분 뒤,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나타났다. 이 두 명은 이날도 역시 남측, 북측 경호원 10여명을 대동했고, 각자 차를 나눠 타 청와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이들을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머물고 있는 워커힐 호텔에서 일반 투숙객들을 상대로 검색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머물고 있는 워커힐 호텔에서 일반 투숙객들을 상대로 검색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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