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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아가씨' 수출 많이 돼 흥행 걱정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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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아가씨' 수출 많이 돼 흥행 걱정 덜어"

입력
2016.05.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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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언론 시사회에 조진웅(왼쪽부터) 김민희 김태리 박찬욱 감독 하정우가 참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25일 오후 서울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언론 시사회에 조진웅(왼쪽부터) 김민희 김태리 박찬욱 감독 하정우가 참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6월1일 개봉)가 드디어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25일 오후 2시 서울 행당동 GCV왕십리에서 열린 ‘아가씨’ 언론 시사회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것만으로 수많은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았다.

박 감독은 “칸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이라며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농담조로 살짝 넘겼다. 그러나 그는 “상은 못 받았지만 여러 나라에,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며 “감독 입장에서야 자신이 만든 영화가 투자하신 분들한테 손해만 안 끼치면 좋은 건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아가씨’는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176개국에 수출돼 종전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가졌던 영화 ‘설국열차’(167개국 수출)를 넘어섰다.

해외 수출엔 박 감독 명성과 더불어 칸에서의 ‘아가씨’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이 한 몫 했다. ‘아가씨’는 지난 14일 칸에서 언론 시사회와 공식 상영회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당시 칸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해외 언론들은 ‘아가씨’에 비쳐진 동양적인 색채와 역사적 배경 등에 큰 관심을 드러내며 영화의 미적 감각에 극찬한 바 있다.

특히 칸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중 가장 뛰어난 기술적인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칸상이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돌아가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하정우 김태리 김민희 조진웅이 출엲나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 김태리 김민희 조진웅이 출엲나 영화 ‘아가씨’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가씨’에서 백작 역의 하정우와 하녀 역의 김태리가 호흡을 맞췄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아가씨’에서 백작 역의 하정우와 하녀 역의 김태리가 호흡을 맞췄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박 감독은 “영상 및 소리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진짜 전문가들이 주는 상인데, 류 감독을 축하하면서도 덩달아 뿌듯하다”고 했다. “이 영화는 미술이 중요했다”는 박 감독은 “‘아가씨’에 등장한 고립된 저택은 다섯 번째 주인공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식, 일본식, 서양식이 다 섞여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모두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언론들은 여배우들의 파격 연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전신 노출뿐 만 아니라 격정적인 동성애 장면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김민희, 신인임에도 당찬 연기력을 선보인 김태리에 박수를 보냈다.

김민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게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봤다”며 “나 역시 관객들이 그 감정을 이해하고 빠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김태리도 “시나리오 보면서 여성들의 사랑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지 하는 고민보다는 자연스럽게 (동성애 감정에) 다가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여배우들이 그들만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다면 이들을 엮어주는 백작 역의 하정우는 굴욕적인 장면을 선보여 대조를 이뤘다. 극중 하녀인 김태리가 하정우의 사타구니 부위를 잡고 대사하는 장면은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하정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는데 내 눈을 의심했다. 그래서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는 파이팅이 올라오더라”며 ‘아가씨’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김태리와 촬영할 때 보호대를 준비해서 김태리에게 민망함을 끼치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등 굴욕적인 장면을 잘 넘겼다”고 웃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아가씨’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는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 등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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