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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본 홍준표 첫마디 “저기 내 자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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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본 홍준표 첫마디 “저기 내 자린데”

입력
2017.11.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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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옆에서 홍준표 대표가 이를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무성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옆에서 홍준표 대표가 이를 듣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돌아온 김무성 의원에게 첫 대면부터 묘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두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한솥밥 먹기를 택했으나, 당내 사정상 곳곳이 지뢰밭이다.

김 의원을 비롯한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홍철호 의원들은 9일 입당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11개월 만에 한국당사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홍 대표는 회의를 이유로 애초 행사 시작 시간보다 15분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각한 홍 대표의 첫 마디는 “와 자리를 바꿔놨나. 내 자리가 연데(저긴데)”였다. 당사 같은 층에 있는 대표실에서 입당식이 열리는 회의실로 들어가며 김 의원 등이 보이자 한 말이다. ‘왜 김 의원을 내 자리에 앉혔느냐’는 의미로 해석됐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당 지도부가 마련한 복당 의원 환영 만찬에도 불참한다.

홍 대표는 입당식에서 “정치적 소신이 달라 일시적으로 별거했던 분들이 다시 재결합 하기로 했다”며 “여러 설이 분분하지만 폭주기관차를 몰고 가는 좌파정부에 우리가 공동전선을 펴서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환영사를 했다. 또 “아직 정치적 앙금이 서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제 해소하고 힘을 합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중하다”며 “보수우파 시민사회와 함께 보수의 대통합을 이뤄 좌파정권의 폭주에 대항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 홍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달 있을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관심이다. 두 사람이 협력해 반 친박계 후보를 당선시킨다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제명 의결까지도 밀어붙일 동력이 될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김무성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 강성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 온건 친박계 한선교 의원, 중도파인 나경원 의원 등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밀월’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서 의원(8선)을 제외하면,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데다 옛 비박계의 중심축이다. 이 때문에 이날 홍 대표의 첫 마디도 김 의원을 향한 견제구로 비쳤다. 더구나 홍 대표는 김 의원이 대표 시절 정치 소신을 걸고 도입한 ‘100% 상향식 공천’을 무위로 돌리는 혁신안을 추진 중이다. 홍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 보호 공천”이라고 깎아 내리며 전략공천 대폭 확대를 공언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복당파가 당분간 목소리를 크게 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지형이 한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날 복당 행사를 두고 뒷말도 나왔다. “자유의 품에 다시 안기는 전향식이냐”는 비판이 그것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한국당 지도부와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의원들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최고위원,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김 의원, 강길부ㆍ김영우 의원. 배우한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한국당 지도부와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의원들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최고위원, 정우택 원내대표, 홍 대표, 김 의원, 강길부ㆍ김영우 의원.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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