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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가 30년 고민 끝에 쓴 글씨 '침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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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가 30년 고민 끝에 쓴 글씨 '침계', 보물 된다

입력
2018.02.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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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① 추사의 글씨 '침계'. 문화재청 제공
사진 ① 추사의 글씨 '침계'. 문화재청 제공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글씨 3점이 보물로 추가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0일 ‘김정희 필 침계’(사진 ①)와 ‘김정희 필 대팽고회’(사진 ②) ‘김정희 필 차호호공’(사진 ③)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모두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품이다.

‘침계’는 조선 후기 문신인 윤정현의 호다. 추사가 함경도로 귀양 갔을 때 함경감사였다. 추사는 호를 써 달라는 윤정현의 부탁을 받고 30년간 고민한 끝에 예서(중국 옛 서체인 전서보다 쓰기 쉽게 만든, 한나라 때부터 쓴 서체)와 해서(예서에서 발달한 정자체)를 합해 썼다. 당시 예서에 ‘침’자가 없어서다. ‘침계’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이 낸 책 ‘추사명품’의 표지에 실렸다. 추사가 1851년이나 1852년쯤 쓴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에는 8행짜리 발문을 얹었다. 최 소장은 책에서 ‘침계’에 대해 “웅혼하고 장쾌한 필체로 혼신의 힘을 기울여 썼다”고 평했다.

‘대팽고회’는 추사가 별세한 해인 1856년에 쓴 만년작이다. 예서로 소박하게 쓴 대련(두 폭으로 된 회화나 서예)이다.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이라는 시에 나오는 글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 아들딸 손자라네”라는 뜻이다. ‘차호호공’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대련이다. 빠른 붓질로 속도감을 냈다. 중국 촉나라 비석의 글씨를 따왔다.

글씨 3점이 한달 뒤 보물로 최종 지정되면, 추사의 유물은 모두 15점이 국가문화재가 된다. 추사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그림인 국보 제180호 ‘세한도’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사진 ② 추사 김정희 글씨 '대팽고회'. 문화재청 제공
사진 ② 추사 김정희 글씨 '대팽고회'. 문화재청 제공
사진 ③ 추사 김정희 글씨 '차호호공'. 문화재청 제공
사진 ③ 추사 김정희 글씨 '차호호공'.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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