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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신의 직장'…전체 직원의 16%가 억대 연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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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신의 직장'…전체 직원의 16%가 억대 연봉자"

입력
2017.10.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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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의원 "어려운 농민 현실과 동떨어져…설립 취지 망각"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병원(오른쪽)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허식 전무이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병원(오른쪽)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허식 전무이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의 정규직 직원 중 16%가 억대 연봉자여서 조직의 설립 취지와 동떨어지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정규직(현원) 직원 2,487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401명(16.1%)에 달했다.

또 지난해 농협중앙회 억대연봉자 401명의 인건비 총액은 428억원에 달해 총 인건비의 16.6%를 차지했다.

농협중앙회의 연도별 억대 연봉자 수는 ▲ 2013년 451명 ▲ 2014년 371명 ▲ 2015년 381명 ▲ 2016년 401명 등이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2015년도 경제사업 이관으로 중앙회 하급직급 직원 수는 크게 감소한 반면 4급 이상 직원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 M(매니저)급 165명 ▲ 3급 207명 ▲ 4급 29명 등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 소속 직원들의 직급별 평균연봉을 보면 농가부채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진다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지난해 기준 M급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1억1,400만원에 달했고, 3급은 1억원, 4급은 8천700만원 등이었다.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이 같은 급여 외에도 농민들은 생각하기 어려운 각종 후생복리제도 혜택도 받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1인당 평균 ▲ 건강검진비 20만원 ▲ 경조금 101만5,000원 ▲ 의료비 80만5,000원 ▲ 학자금 493만9,000원 등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식대 월 10만원, 교통보조비 월 10만원 등 후생비와 각종 재해부조금과 경조금을 지급한다. 직원복지연금은 개인연금신탁 등에 가입한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직종급, 직책급의 15%를 중앙회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조합원인 농촌과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혜택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농민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정작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신(神)의 직장'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하다"며 "이는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과 조합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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