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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파 “왜 요즘은 노래들이 금방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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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파 “왜 요즘은 노래들이 금방 사라질까요?”

입력
2018.01.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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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예전엔 노래 하나가 히트하면 6개월이고 1년이고 계속 거리에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요즘은 노래들이 이렇게 금방 사라지는 걸까요.”

200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가수 양파에겐 고민이 많았다. 1997년 데뷔와 함께 ‘애송이의 사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양파는 ‘아디오’, ‘알고 싶어요!’, ‘스페셜 나이트’ 등 히트 곡을 쏟아냈다. 2001년 정규 4집 이후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지만 2007년 5집으로 다시 복귀, ‘사랑..그게 뭔데’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가왕 자리에 오르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5집 이후 약 10년 만에, 미니앨범 ‘엘레지 누보’ 이후 약 7년 만에 내놓는 새 앨범이다 보니 고민은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오래 불릴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양파가 조심스럽게 6집의 시작을 알렸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오랜만에 신곡 ‘끌림’을 발표하게 됐다. 정말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기쁘다. 이렇게 환영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끌림’은 양파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다.

“담담하고 쓸쓸하다고 해야 할까. 공기 반 소리 반은 아닌데 공기를 많이 사용해 부르긴 했다. 감정을 전달하는 소리를 만들고자 했다. 곡에 맞춰서 노래하는 방식과 목소리도 많이 바꿨다.”

-사운드가 무척 풍성하다.

“한 곡이었지만 거의 정규를 만드는 것처럼 힘을 썼다. 많은 노고와 공정의 시간이 있었다. 사실 가창이 더 잘된 버전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다르게 다 불러봤는데 이 버전을 선택했다. 감성 위주의 버전이다. 노래를 잘했다고 느낄 수는 없지만 가사와 이 곡의 분위기를 제일 잘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담겨 있는 버전 같아서 선택했다. 드럼 세션의 경우에는 알리샤 키스 등 유명한 해외 뮤지션들의 드럼을 쳤던 분과 작업했다. 영상 통화로 녹음을 했다. (웃음) 요즘은 그렇게들 많이 한다. 믹싱도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작사를 직접 했는데.

“가사도 사실 되게 많은 버전이 있었다. 그 가운데 제일 좋은 걸 뽑은 것이다. 지금 이 계절에 딱 어울리게 쓸쓸한 듯 한 분위기다.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 그런 지르기의 향연 없이, 일을 할 때 뒤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도, 무한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노래라고 생각한다.”

-양파라고 하면 가창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오히려 그 반대를 지향해 봤다. 새로운 양파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곡 발표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1년에 미니앨범을 내고 나서 2012년에 그 회사와 계약이 끝났다. 새로 소속사를 찾다가 혼자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회사에 대한 아픔이 많잖나. (웃음) 그것 때문에 겁이 좀 나서 혼자 작업을 하다가 ‘나는 가수다’에 나가게 됐다. 사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회사 없이 ‘나는 가수다’를 하고 나서 너무 고단했다. 그래서 새 회사를 찾다가 10여 년 전에 5집 프로듀서로 만났던 김도훈 대표의 손을 잡게 됐다. 나에 대해 많이 아는 분이 하는 편안한 회사니까 기분 좋게 합류를 했다.

-그 동안 뭐하고 지냈나.

“음반 작업을 계속했다. 작업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닌데, 결정장애가 있어서 빨리 결과물을 못 냈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뮤지컬도 했고. 그렇게 지냈다. 완벽하게 일을 열심히 하지도, 완벽하게 놀지도 않았던 시간들이다.”

-정규앨범은 언제쯤 나오게 될까.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 다짐하는 마음으로 ‘이 노래(‘끌림’)가 6집의 첫 곡’이라고 이야기한다. 정규앨범을 내면 많은 사람들이 한 곡만 들으니까. 나머지 한 열 몇 곡들이 아깝지 않나. 그래서 방식을 달리 해보기로 했다. 한 달이 됐든 두 달이 됐든 작업을 해서 한 곡씩 발표를 해서 그렇게 모아진 곡들을 담아 정규라 부르려고 한다. 월간 윤종신 같은 콘셉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른 곡들도 작업이 많이 돼 있는지.

“‘끌림’ 말고도 정규에 들어가야 될 것 같다는 노래들이 좀 쌓여 있다. 예전의 양파라고 느껴질 익숙한 발라드도 있고 듀엣 곡도 있을 것 같고, 정말 새로운 장르의 곡들도 있을 것 같다.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가사를 써놓은 곡도 있고, 편곡을 하고 있는 곡도 있고.”

-잊힘에 대한 걱정은 없나.

“주변에서 그러더라. 내 이름이 양파라 다행이라고. (웃음) 이름이 양파가 아니었으면 벌써 다 잊혔을 것 같다. 그런데 양파는 늘 곁에 있으니까. ‘양파 사와라’ 이런 말도 많이 듣고. (웃음) 까도까도 새로울 수 있고 매력이 나온다는 게 진짜 힘든 일이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RBW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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