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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대형 영화스튜디오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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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대형 영화스튜디오 뒷짐

입력
2015.1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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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이 대형 스튜디오 건설에 몰두하고 있으나 한국은 뒷짐진 형국이다. 해외 대형 영상물 촬영 유치는커녕 국내 촬영 물량마저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스튜디오 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서울 마포대교 등에서 실외 촬영만 짧게 하고 떠난 이유 중 하나로도 대형 스튜디오 부재가 꼽힌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한때 아시아 최대를 자랑했다. 413~1,332㎡ 규모의 스튜디오 6개가 1997년 완공된 뒤 한국영화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해 관객과 만났다. 여전히 한국영화 촬영의 메카로 대접받고 있지만 협소한 시설 때문에 불만도 잦다.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운영하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함께 대형 스튜디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746억원을 들여 부산에 2,314㎡, 5,620㎡ 규모의 스튜디오 등을 지어 해외 영상물 촬영 유치에 나서려는 계획은 그러나 몇 년째 청사진에 머물러있다. 우선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다.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의 재원 역할을 해야 할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매각이 번번히 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정부기관의 4차 감정을 앞두고 있는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정부 감정가는 1,043억원이다. 한적한 곳에 놓인 고가의 대형 건축물이라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영진위 관계자는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부산종합촬영소를 2017년 하반기 착공해 2020년 하반기에 준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매각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산종합촬영소 건설안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여전히 협의 중이다. 오석근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만 해도 내년 3월까지 촬영 예약이 꽉 찼다”며 “해외 영상물 유치까지는 아니어도 국내 영화 시장 진작을 위해서 빠른 착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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