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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수협은행, 공백사태 반년 만에 첫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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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수협은행, 공백사태 반년 만에 첫 행장

입력
2017.10.18 20: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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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 발탁

행장공모 파행 원인 이원태ㆍ강명석 아닌 제3 인물로 ‘절충’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갈등으로 반년 넘게 비어 있던 ‘독립’ 수협은행의 첫 은행장 자리에 외부 출신인 이동빈(57)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발탁됐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18일 은행장 공모에 지원서를 낸 14명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찬성으로 이 전 부행장을 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이 후보자가 35년간 풍부한 은행 경험을 갖춘 여신관리 및 금융전문가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강원 평창 출생으로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와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거쳐 현재는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근무 당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이 후보자에게 여신심사를 맡길 만큼 은행 건전성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며 “정치적 색깔이 전혀 없고 내부에서는 관리형 경영자로 통했다”고 전했다. 이사회와 24일께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거치면, 이 후보자는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수협은행의 첫 행장(3년 임기)이 된다.

이 후보자는 작년 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로부터 53년 만에 독립해 새 출발한 이후, 무려 세 번째 공모 끝에 뽑힌 수협은행의 선장이다. 두 번의 공모 과정에서 각각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지원을 받고 기싸움을 벌였던 유력후보들(이원태 전 수협은행장,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이 모두 이번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으면서 위원들이 극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내부 규정상 행추위는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행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위원들은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추천한 3인과 중앙회 추천 2인으로 구성돼 5명 중 4명이 찬성해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정부 측 위원은 기재부 관료 출신인 이 전 행장을, 중앙회 쪽은 내부 출신인 강 상임감사를 밀면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공모는 두 차례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장 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후보자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위원들 간에 형성됐을 것”이라며 “중앙회 측도 관료 출신을 반대했지 외부 출신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닌 만큼 정부 측과 ‘외부인사이되 금융전문가’로 절충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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