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재용 기자

등록 : 2018.03.12 21:42
수정 : 2018.03.14 19:32

대기업도 속속 참전... 불붙은 '렌털 대전'

등록 : 2018.03.12 21:42
수정 : 2018.03.14 19:32

비데ㆍ정수기에 국한됐던 시장

건조기ㆍ세탁기ㆍ가스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으로 렌털 확산

LGㆍSK, 정수기 시장 10% 점유

1위 코웨이ㆍ2위 청호는 수성 전력

공기청정기도 ‘1강2중’ 구도로

국내 최초 사물인터넷 기능이 적용된 SK매직의 ‘슈퍼S’ 정수기

직장인 허모 씨는 최근 이사하면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대부분을 렌털로 교체했다.목돈이 들어가는 부담을 피할 수 있는 데다가,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같이 빌려 쓰면 업체가 렌털 사용료를 더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허 씨는 “예전에는 비데나 정수기 등만 몇몇 제품만 렌털이 됐지만, 이제는 건조기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 웬만한 제품은 모두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특히 이름 있는 대기업도 다양한 렌털 제품을 내놓고 있어 제품 선택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과거 비데와 정수기 정도에 국한됐던 렌털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수기 시장에서 LG전자와 SK매직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다. 그동안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던 청호나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부동의 1위 업체 코웨이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LG전자가 정수기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2009년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 것은 냉ㆍ온수 겸용 ‘직수형’ 정수기를 내놓은 2016년 이후다. SK도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정수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SK매직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최근 ‘안심OK’ 라는 별로 렌털 브랜드도 론칭했다. SK매직 관계자는 “혁신형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비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올해 시장 점유율을 선두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현대렌탈케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현대백화점도 올해 150억원을 투자해 렌털 관리 인력을 기존 500명에서 800명으로 늘리는 등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맞서 렌털업계 1위 코웨이와 2위 청호는 수성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게다가 렌털시장의 원조였으나, 사업 다각화 실패로 코웨이를 매각해야 했던 웅진그룹도 이달부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8종의 렌털 제품 판매를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밖에 안마의자 렌털 시장을 장악한 ‘바디프랜드’도 올해 들어 정수기 신제품을 내놓는 등 안마의자 외 렌털시장에서 제품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렌털 시장에서도 코웨이와 LG전자, 삼성전자가 3각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삼성의 공세가 특히 거세다. 삼성은 에어컨에 적용됐던 무풍 기능을 공기청정기에 적용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LG도 360° 전 방향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기능을 앞세워 공기청정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대기업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위닉스’ 등 기존 시장 강자였던 중소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중소 공기청정기 제조사 관계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기능이 유사한 부분이 많아 높은 에어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 제품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최근에는 다이슨 등 외국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설 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쟁적인 시장 참여와 렌털 대상 제품군의 지속적인 확대로 시장 규모는 향후 더 커질 전망이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6조원으로 11년 만에 9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렌털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에어컨에 적용됐던 무풍 기능이 적용된 삼성 큐브 공기청정기.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알레르기 좀 있다고 이런 것도 못 먹어? 배부른 소리 한다! 참 유별나네!!
박지성이 말한다 “여기서 포기하면 진짜 최악의 월드컵”
“100억 모은 비결요? 주식은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게 중요”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곧 법제화한다
박정희시대 프레임에 갇힌 우파, ‘보수 3.0’ 새 비전이 필요하다
한미 군 당국 8월 UFG 한미연합훈련 중단키로
통한의 ‘VAR 판정’ 고개 떨군 코리아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